‘뉴아이패드’ 해상도 왜 기존 대비 2배일까?
- 수익성 대신 앱 호환성 선택…‘아이폰5’도 같은 정책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새 옷을 입었다. 애플이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뉴아이패드(The new iPad)’를 공개했다. 오는 1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신제품의 특징은 화면 크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해상도를 2배로 높인 것이다. 뉴아이패드 해상도는 2048*1536이다. 인치당 픽셀수는 264ppi다. 화면 크기는 9.7인치다. ‘아이패드2’는 해상도 1024*768이다. 인치당 픽셀수는 132ppi다. 화면 크기는 9.7인치다. 뉴아이패드는 해상도와 인치당 픽셀수가 아이패드2의 딱 2배다.
뉴아이패드의 해상도는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던 규격이 아니다. 이 해상도는 4:3 화면비 QXGA로 분류된다. 이런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나 PC도 거의 없다.
일반적 해상도가 아니라는 점은 디스플레이 가격을 인상시키는 요인이다.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별도로 라인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 1위기는 하나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에는 미흡하다. 디스플레이 값이 오르면 제품가도 상승한다. 그러나 애플은 새 아이패드 가격을 아이패드2 출시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수익성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왜 애플은 이런 선택을 했을까. 애플은 수익성 대신 애플리케이션(앱) 호환성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미 20만개의 아이패드 앱을 확보하고 있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가 달라지면 기존 앱을 보는데 문제가 생긴다. 앱에서 설정한 사이즈가 맞지 않는 탓이다. 화면의 일부만 쓰거나 늘려서 보여줘 화상이 깨져보이게 된다. 운영체제(OS)가 같아도 구동할 수 없는 앱도 생긴다. 아이폰용 앱을 아이패드에서 못쓰는 사례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해상도를 기존에 비례해서 늘리면 약간 흐려지는 느낌은 있어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경우 OS 버전이 같아도 해상도가 제각각이라 전체 앱을 모든 단말기가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화면 크기도 다르다. 애플도 신제품을 발표하며 이 지점을 공격했다.
물론 앱 제작자가 서로 다른 해상도와 화면 크기에 맞게 조정을 하면 되지만 번거롭다. 작업을 더 해야 한다. 생태계 육성에는 부정적 요인인 셈이다.
한편 뉴아이패드가 기존 대비 2배 해상도 증가를 선택함에 따라 새 ‘아이폰’도 같은 정책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졌다.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은 그동안 화면 크기를 유지하며 해상도만 2배로 늘렸다. 화면 크기는 3.5인치다. 해상도는 ‘아이폰3GS’가 320*480 ‘아이폰4’와 ‘아이폰4S’는 640*960이다. 앱 호환성을 유지하려면 960*1440 또는 1280*1920이 돼야 한다. 이 해상도를 구현하려면 4인치대를 건너뛰고 5인치대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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