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게임 ‘트레인시티’, 美 페이스북서 통한 이유는?
토종 소셜게임 ‘트레인시티(Train City)’가 미국 페이스북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트레인시티’는 단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미국 페이스북에서 월간활동이용자(Monthly Active User, MAU) 100만명을 넘긴 최초의 국내 게임입니다. 이전에는 소셜인어스라는 국내 개발사가 포커게임 3종을 합쳐 MAU 150만명을 달성한 바 있네요. ‘트레인시티’는 포커 등 사행성 게임이 아닌 일반 게임으로 이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겠네요.
‘트레인시티’는 도시건설 장르에 기차 시뮬레이션을 더한 게임입니다.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는 보통 타이쿤 게임이라고 부르는데, ‘트레인시티’도 이 같은 일종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소셜게임 업계도 이번 ‘트레인시티’의 성적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해외 업체와 겨뤄 토종 게임이 일궈낸 첫 성공사례라고 기록될 만 하다는 것이죠. 이유는 MAU 100만명 달성에 있습니다.
‘트레인시티’를 개발한 라이포인터렉티브의 임정민 대표는 “MAU가 100만이 넘는 게임은 페이스북에서 졸업의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 게임 관련 수치는 리서치 전문업체 앱데이터(www.appdata.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데이터는 MAU 100만명이 넘기 전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작 게임들과 비교한 차트 결과를 내놓습니다. MAU가 100만명이 넘어가면 징가의 ‘시티빌’ 등의 기존의 유명 게임과 본격적으로 순위다툼을 벌이게 되는 전체 차트에 결과가 올라가게 되죠. 이 때문에 MAU 100만명을 넘기면 해당 게임을 두고 신인상 또는 졸업상을 받은 게임이라고 표현합니다.
19일 ‘트레인시티’ 서비스를 맡고 있는 게임빌이 내놓은 14일자 MAU 1위 자료가 바로 이머징(emerging) 게임들과 순위다툼을 벌인 결과입니다.
‘트레인시티’가 전체 애플리케이션과 겨룬 19일 현재 ‘Top Gainers This Week(주간 이용자 상승 폭)’은 14위입니다. MAU 최고 인기 애플리케이션 순위(Top Applications)로는 253위네요. 이것이 진짜 순위입니다.
그러나 그간 국내 업체가 MAU 100만 고지를 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트레인시티’의 성과가 대단하긴 합니다. 뒤집어 보면 해외 시장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가 되겠죠.
임정민 라이포인터렉티브 대표는 “여성도 즐길 수 있게 게임을 쉽게 만들었다. 전 세계 문화권에서 통할 수 있게 국내에서 많이 쓰는 판타지류 그림이나 일본 색감이 많이 나는 그림을 피했다. 기독교나 이슬람교가 통용되는 지역까지 고려해 개발했다.”고 인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콘텐츠의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트레인시티’의 인기에는 현지 마케팅도 무시 못 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빌이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트레인시티’의 인기에는 현지 업체와 열흘 정도 상대방 게임의 배너 광고를 해주는 크로스프로모션 전략이 주효했다고 임 대표는 밝혔습니다. 신생 게임사가 기존 업체와 이러한 전략을 구사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통 급이 비슷한 회사끼리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는군요. 게임빌과 합심해 이러한 장벽을 뚫은 것이 짧은 기간에 지금의 인기를 이끌어냈습니다.
임 대표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을 공략하는 국내 게임업체는 20개 안쪽이라고 합니다. 이중 눈에 띄는 회사는 10개 정도로 꼽힌다고 하네요.
올 들어 소규모 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띄네요. 라이포인터렉티브는 총 8명의 작은 회사입니다. 지난 18일 미국 앱스토어에서 유료 게임부문 1위 소식을 전한 ‘에어펭귄’도 총 6명 인원의 엔터플라이에서 개발했습니다.
이틀 연달아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한 두 게임 모두 게임빌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네요. 이처럼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기존 업체와 소규모 업체가 윈윈하는 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국내 업체가 해외에 직접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바라는 일입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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