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공유형’ IT전략 재검토...금융권 촉각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의 IT전략이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여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KB금융그룹은 지난 2월 KB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완료된 이후 올 하반기 부터는 그룹의 IT조직을 그룹내 IT계열사인 KB데이타시스템으로 통합시켜 '세어드 서비스 센터(SSC) 전략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같은 SSC 방식은 그룹의 IT자원(인적, 물적)을 공유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효과때문에 우리금융그룹(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서 가장 먼저 완성된 모델이다.
하지만 최근 KB금융그룹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논의해왔던 'SSC 방식의 IT통합 전략'을 보류하고 새로운 방안을 찾기위한 행보에 곧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어윤대 회장이 KB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구체화된 것으로, KB금융지주회사가 약 4개월 정도의 컨설팅을 통해 그룹의 IT조직 전략을 도출할 방침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올 연말쯤 컨설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컨설팅이 진행되는 올 하반기에는 현재의 KB금융그룹 IT조직에는 큰 변화가 없고, 빨라야 내년초부터 IT조직 재편에 대한 움직임이 구체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컨설팅의 성격과 관련, 그동안 KB금융그룹이 그려왔던 'SSC형 IT조직 전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인지, 아니면 SSC 방식을 원점에서 완전히 재검토하기 위한
차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KB금융그룹은 이전에도 우리금융그룹의 SSC형 모델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비판이 제기됐었기때문에 기존의 IT전략보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도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컨설팅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KB금융그룹 IT전략의 향배는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 하나 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이미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지원하는 IT전략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금융회사들 대부분이 기존 그룹의 IT조직을 SSC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노조의 입장까지도 반영시켜야하는 복잡한 상황이어서 이번 KB금융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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