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상반기 IT결산/ 디카] DSLR 카메라 열풍 지속
상반기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크게 두 가지 흐름을 보였다. ▲보급형 DSLR 카메라 춘추전국시대 개막 ▲광각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인기 등이 그것이다.
하반기에는 DSLR 카메라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전망이다. 각사의 플래그십 DSLR 카메라 공개, 중급형 DSLR 카메라 신제품 경쟁, DSLR 카메라의 보조 수단으로 콤팩트 디카 부각 등이 예상된다.
◆DSLR 시장 '춘추전국시대'=상반기 DSLR 카메라 시장은 2007년에 이어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보다 저렴해지고, 가벼워진, 그러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보급형 DSLR 카메라가 선봉장이다. DSLR 카메라 사용자 층은 더 이상 전문가만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각사에서 출시한 보급형 DSLR 카메라는 무려 7종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올해 출시된 보급형 DSLR 카메라는 ▲니콘이미징코리아 D60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450D ▲소니코리아 알파350, 알파300, 알파200 ▲올림푸스한국 E-420 ▲펜탁스 K200D 등이다.
이들 제품은 작고, 가벼운 본체, 간편한 조작성을 무기로 DSLR 카메라 입문자나 여성 사용자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DSLR 카메라에 라이브뷰 기능이 본격 도입된 것은 기술적 특징. 라이브뷰는 뷰파인더가 아닌 액정을 통해 사진을 찍을 대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일부 브랜드에 특화된 기능이었던 라이브뷰가 올 상반기 출시된 제품 대부분에 기본 탑재됐다.
DSLR 카메라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마케팅 활동도 치열해졌다. 유명 모델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이 DSLR 카메라에서도 등장했다. 니콘은 월드스타 비, 소니는 텔런트 소지섭을 기용해 지명도를 끌어올렸다.
상반기 DSLR 판매 경쟁에서는 1분기에는 캐논이, 2분기에는 니콘이 1위를 차지했다. 소니는 점유율을 두 자리수대로 끌어올리며 DSLR 시장에 안착했다.
◆콤팩트 디카, '얼굴인식'에서 '광각'으로=2007년까지 콤팩트 디카는 '얼굴인식' 경쟁 시대였다면, 2008년 상반기에는 '광각' 경쟁 시대였다. 손떨림 보정 기능도 기본이 됐다. 프리미엄 콤팩트 디카의 경우 3인치 LCD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광각 렌즈를 사용할 경우 같은 위치에서 보다 더 넓은 풍경을 촬영할 수 있다. 촬영 거리가 가까운 실내에서도 보다 편하게 피사체를 담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35㎜ 이내의 광각 렌즈를 장착한 컴팩트카메라가 속속 등장했다. 삼성테크윈은 24mm 광각 렌즈를 채용한 블루 NV24HD를 출시했다. 또 이 제품은 디카 최초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고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했다.
이외에도 ▲파나소닉의 루믹스 FX36은 25mm 광각 렌즈 ▲니콘이미징코리아의 COOLPIX S600·소니코리아의 사이버샷 DSC-W170·한국후지필름의 S100fs은 28mm의 광각 렌즈를 채택했다.
삼성테크윈은 상반기 가장 많은 콤팩트 디카를 팔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테크윈 펜탁스와의 협력을 통해 DSLR 카메라용 CMOS 이미지 센서를 올 상반기 처음으로 내놓기도 했다.
◆하반기 플래그십 DSLR 카메라 자존심 대결=하반기에는 디카 업계의 자존심을 건 플래그십 DSLR 카메라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DSLR 카메라 업계는 ▲상반기에 기존 라인업 제품을 발전시킨 보급형 모델 중심의 제품이 출시 ▲하반기에 중고급 사용자를 겨냥한 새로운 라인업의 제품이 출시해왔다.
이는 각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하위 모델 및 콤팩트카메라에 대한 신뢰도까지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니콘은 자사 최초로 35mm 필름의 화면 사이즈에 준하는 대형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D3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올 하반기 역시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DSLR 카메라의 양대 산맥인 니콘과 캐논은 새로운 기종들을 출시함으로써 오랫동안 쌓아온 명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도 연말 경 자사 최초 풀프레임 DSLR 카메라 알파900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하이엔드 콤팩트 디카는 DSLR 카메라 대중화로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황. 하지만 기술 발전과 가격 하락으로 하반기에는 DSLR 카메라 못지 않는 성능을 갖춘 고성능 콤팩트 디카가 다시 한 번 주목 받을 전망이다.
작고 간편하면서도, 광각부터 망원까지 촬영이 가능한 줌 렌즈를 탑재하고, 수동모드를 장착한 고성능 콤팩트카메라는 DSLR 카메라의 보조 카메라로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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