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급등 영향 컸다…LG전자, 3Q 영업익 휘청 '어닝쇼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전자가 2024년 3분기 실적에서 증권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가전과 전장 부문의 동반 수익성 악화로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LG전자는 3분기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의 잠정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매출은 10.7%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20.9%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 매출은 2.2% 증가, 영업이익은 37.3% 줄어들었다.
이번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LG전자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매출 21조7719억원, 영업이익 1조154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영업이익 하락 요인은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 및 마케팅비 증가 영향으로 밝혔다.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 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며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는 것.
실제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의 변화는 가전 등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던 주력사업 분야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활가전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다소 영향을 받고 있으나, 100조 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도 늘려 나간다.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은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였지만,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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