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빅테크 맞서 틈새공략…KT “초거대AI로 3년내 1000억 벌겠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가 세계적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초거대AI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체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m)’을 선보인 것이다. KT는 이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업화하고 기업용(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국내는 물론 동남아 등 비영어권 국가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타진한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초거대AI ‘믿음’ 출시 전략을 발표했다.
‘믿음’은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총 4종(베이직·스탠다드·프리미엄·엑스퍼트)으로 구성돼, 기업의 규모와 사용목적에 따라 완전맞춤형(Full Fine-Tuning, FFT)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AI 풀스택(통합패키지)을 통해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특히 KT는 기업 누구나 믿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兆)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을 전용 포털(‘KT 믿음 스튜디오’)에서 개방한다. 기업에선 이 파운데이션 모델을 내려받아 원하는 형태로 미세조정(Fine-Tuning)을 거쳐 다양한 AI 응용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KT ‘믿음’의 장점은 강력한 ‘신뢰 패키지(Reliable Package)’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KT는 ‘믿음’에 3가지 기술을 적용, 생성형 AI의 대표적 문제인 ‘환각답변(Hallucination·허위정보 생성)’을 일반 생성형 AI 대비 최대 70% 줄였다. 3가지 기술이란 ▲도식화된 복합한 문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변화하는 ‘다큐먼트 AI(Document AI)’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르르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 ‘서치 AI(Search AI)’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적용한 ‘팩트가드 AI(FactGuard AI)’로 요약된다.
또 하나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KT는 타사 초거대AI 대비 약 30% 저렴한 비용으로 ‘믿음’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 부담을 덜기 위해서 요금체계도 기존 ‘토큰’ 단위 과금이 아닌 ‘인스턴스’ 과금 체계를 적용한다. 아울러 GPU 학습비용을 기존 대비 약 27% 절감 가능한 KT클라우드의 HAC(Hyperscale AI Computing)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를 통해 B2B 시장에 집중한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AI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B2B의 경우 기업고객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는 컨설팅 과정,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연계해 완결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딜리버리 과정이 필수”라며 “KT는 자체 LLM과 노하우를 갖고 종합적으로 가장 나은 품질의 B2B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네이버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빅테크들이 주도 중인 시장에 뛰어든 만큼, KT는 차별화 전략으로 스타트업 개방·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T는 이미 업스테이지, 콴다, 에누마,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준기 본부장은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두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1대1로 경쟁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LLM은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모델인데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기술진과 만들어보지 못한 기술진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가볍고 빠르고 전문 영역을 갖춘 기업을 원하는 니즈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지난 22일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국산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LLM 구축 및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최준기 본부장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초거대AI 모델들은 동남아와 같은 비영어권 언어가 부족한데, 사실 이 국가들도 초거대AI 모델을 확보하려는 니즈들이 있다”며 “KT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앞서 회사의 AI 전략을 발표하며 오는 2025년까지 AI 사업을 통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는 ‘믿음’을 통한 사업 매출을 제외한 추산으로, KT는 이번 간담회에서 ‘믿음’ 기반의 매출이 3년 뒤 1000억원 안팎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도 이 무렵으로 예상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초거대AI 시장은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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