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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기둔화 우려에도, 우리은행 공격적 글로벌 행보… "내년 5억 달러 증자 추진"

권유승 기자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이 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글로벌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이 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글로벌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우리은행, 글로벌 전략 기자간담회 개최

-"동남아 3대법인 집중 육성…글로벌 CIB영업 강화"

-"리스크관리 인프라 확충하고 내부통제 점검 상시화 할것"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우리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 달성할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를 증자하는 동시에, 폴란드에는 내년까지 지점을 설치해 'K-방산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예고된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공격적인 행보가 자칫 부실을 키울 수 있고, 자산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선 우려된다.

앞서 OECD는 올해 9월 발표한 '2024년 세계경제전망'을 올해 3.0%보다 낮은 2.7%로 전망했으며, IMF도 내년 세계경제성장율을 올해 3.0%보다 낮은 2.9%로 예상한 바 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25일 오전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글로벌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성장을 통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17%까지 성장시키고 M&A로 8%의 추가적인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중장기 사업계획 목표로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글로벌 CIB(기업투자금융)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자체성장과 M&A(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현지 진출을 도모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소규모법인 인수 등을 통한 신규시장에 진출한 후 M&A 등을 통한 단계별 진출과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한 글로벌 추진 과제로 ▲선택과 집중 ▲기업금융 명가재건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등을 내세웠다.

우선 인니, 베트남, 캄보디아 현지 법인들의 성장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 7월 신설한 동남아성장사업부를 통해 동남아 3대 법인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리테일‧기업금융 확대 ▲네트워크 최적화 ▲디지털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등의 방안을 포함한다.

동남아 3대 법인의 빠른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이들 법인에 대한 증자도 검토 중이다. 증자 규모는 법인별 1~2억 달러씩 총 5억달러 수준이다.

윤 글로벌그룹장은 요충지로 꼽은 세 나라의 공통점에 대해서 "안정적인 성장률과 정치사회적으로 안정 돼 있다"며 "우리은행이 이 지역에 20년 이상 진출한 역사가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차기거점으로는 폴란드를 정했다.

2017년 개설한 폴란드 사무소를 폴란드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기업의 무기 수출에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조병규 행장이후 강화하고 있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으로 우량 IB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고 국외영업점 자금조달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네트워크간 협업 강화로 연계영업을 활성화하고 조달기반 안정화를 위해 국외영업점 자체조달과 자금중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주지역은 법인 미 전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상사 여신과 우량IB를 확대한다.

유럽지역의 경우 유럽전역 영업망 활용을 통해 IB‧지상사‧현지기업 영업을 늘린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은 지상사‧현지기업‧IB‧개인소액대출 중 국가별 주요 고객군에 영업력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국외영업점 지상사 대출금과 예수금을 증대하고 외환거래를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 데스크 운영을 통해 지상사 영업을 활성화하고 우량 지상사 거래 확대 마케팅 정보를 제공한다. 여신 심사역량 강화로 신속한 우량여신 발굴도 지원한다.

끝으로 우리은행은 리스크관리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리 역량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건전성관리‧모니터링 프로세스 시스템화를 추진해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체계적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부실징후 전수점검 등 잠재부실관리제도도 지속 운영한다.

아울러 내부통제 점검을 상시화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점검과제를 상시 발굴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개선 진행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외영업점 의견을 접수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한다. 내부통제 개선 과제 진행사항을 체크한 후 개선 진행률 부진시 현장점검도 나설 계획이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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