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3] 여야, KBS 국감서 피켓 대결…"노영방송" vs "낙하산 반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의 17일 한국방송공사(KBS)·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국정감사가 여야의 피케팅 대결로 이어지며 강하게 충돌했다.
이날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장 좌석 앞에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규탄한다', '공영방송 낙하산 사장 결사반대'라는 피켓을 내걸었다.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임명 제청과 수신료 분리징수, 편파보도 논란과 관련해 비판을 뜻을 전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오전 10시 5분께 출석 기관장 인사말 이후 피켓을 제거해달라고 야당에 당부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장 위원장은 피켓 제거를 거듭 요구했지만, 야당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지난번 국감 때는 과방위와 관계도 없는 대장동 특검을 하라고 국민의힘이 피켓을 붙이지 않았느냐"며 "먼저 사과하라"고 했다. 여야 간 고성과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국감 시작 30분만에 파행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이 피켓을 제거한 뒤 국감은 오전 10시 50분께 재개됐지만, 국민의힘은 'KBS 민노총 노영방송 국민들은 분노한다'는 피켓을 달며 민주당 피켓에 맞불을 놨다. 장제원 위원장의 중재 끝에 여야 의원 모두 질의 시간에만 개별적으로 피켓을 부착했다.
이날 야당은 박민 KBS 신임 사장 임명 제청이 무효라고 강하게 맞섰다.
허숙정 의원은 "KBS 이사회의 박민 사장 임명 제청 의결이 위법 절차에 의한 명백하고 분명한 무효"라며 "임명 절차도 비상식적이고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윤영찬 의원도 "박민 사장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내부 규칙과 절차를 어기며 무원칙하게 강행이 됐다"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 무리하게 강행하고 신임 사장을 선임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TV 수신료 분리징수도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의원은 "정부가 공영방송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대통령 말 한마디에 수신료 분리 징수를 졸속으로 밀어붙인 후폭풍이 아직도 수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KBS의 편파방송과 방만경영 논란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영식 의원은 "KBS는 대통령 방미 기간 패널의 80% 이상을 좌파친화적 인물로 구성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과학적으로 선동하는 편파방송을 진행했다"며 "공영방송임에도 이러한 편향성 때문에 국민의 80%가 수신료 분리 징수에 찬성하고 57%가 수신료 폐지에 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병욱 의원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KBS는 라디오는 물론 9시 뉴스에서도 검증도 없이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짜뉴스를 버젓이 보도했다"며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 확성기들이 설치는 무대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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