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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통신 시장, 확장 방향 숙제…서비스도 함께 지원해야"

강소현 기자

[현장중계/위성통신활성화 토론회]

[ⓒ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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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위성통신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 방향은 기존의 제조분야 뿐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도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채종대 KT SAT 기술총괄본부장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박완주 의원실, 디지털데일리 공동으로 개최한 ‘위성통신시대 개막,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중저궤도 통신용 위성 서비스 개시를 위한 제도 현황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전세계 500조원 규모의 우주산업 시장에서 대부분이 위성통신 분야로, 시장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는 국내 위성통신 업계에 주어진 숙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저궤도 위성(LEO·Low Earth Orbit) 서비스 개시를 위한 과제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가운데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해 의견을 공유했다.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2030년 2162억달러까지 연평균 24%씩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의 비중은 67%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현재 ITU에 등록된 위성망 중 우리나라는 겨우 1.4%(64개)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욱 SK텔레콤 New Connectivity 팀장은 “6G 이동통신 규격에 기반한 기술이 위성통신 쪽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부분이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우리나라가 이동통신에서 보유한 강한 기술력과 역량을 위성통신 쪽에서 충분히 발휘한다면 위성통신에서도 충분히 주도권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우리가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저궤도 위성에 대한 군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며 “저궤도 위성을 대량으로 띄우는 기술 등이 부족하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이러한 위성군을 만들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고 강조했다.

위성통신에서 가장 큰 장벽은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비용이다.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지구 전역에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이론상 수백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쏘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성 탑재체 부품들의 소형화와 발사체 재사용 기술 등장에 따른 위성 발사 비용의 하락, 대량생산 등으로 비용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됐음에도 불구, 일반 기업들이 감당해내긴 여전히 어려운 금액이다.

이 가운데 업게에선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업체와의 협력 등의 방안들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장은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기에는 비용 등 사업적 어려움이 있다”라며 “향후 독자 위성망을 구축하더라도 현재는 우리와 비슷한 국가 또는 해외 상용 저궤도 위성통신업체와의 국제 협력을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학계에선 위성통신 시대에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주파수 정비 등 제도개선과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과제도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저궤도 위성에서 선발주자인 미국의 경우 지상망 대역에서 위성 용도 사용을 포함해 주파수의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주파수 분배표 개정 등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김재현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우주산업 활동금액은 3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올려도 모자를 판에 감소하고 있다. 우주산업 인력도 2018년 이후부터 줄었다. 특히 위성활용 분야 관련 정부 기관별 주요사업은 산재되어 있어 다부처 수요 및 재원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통령 산하에 위성산업 특별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면 장기적으론 저궤도 위성의 활용 방향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문식 ETRI 위성통신연구본부장은 "군통신용이 민간으로 전환돼 왔다면, 현재는 민간통신이 군통신용으로 전환되고 있다"라며 "저궤도 위성통신은 민군 겸용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용서비스와 군용서비스는 네트워크 주파수 슬라이싱으로 구분하고, 군용 서비스에는 비화(암호) 통신을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햇다.

채종대 KT SAT 기술총괄본부장은 “정지궤도 위성(GEO)은 저궤도 위성과 단순 경쟁 대립구도가 아닌 상호 보완 관계”라며 “다양한 통신시스템이 융합되는 지상망과 마찬가지로 위성통신망 역시 다중궤도(MULTI-ORBIT)에 기반한 융복합 초저지연 실시간 통합서비스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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