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통신사 LG유플러스가 SNS ‘베터’를 출시한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LG유플러스가 일상 기록 SNS ‘베터(BETTER)’를 통해 U+3.0 플랫폼 비전을 가속화 한다. 3년 내 월 이용자 100만명을 확보한 대표 SNS 서비스로 성장시킬 것이란 포부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회사가 지난 3월 정식 출시한 일상 기록 SNS ‘베터’의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베터는 ‘더 나은(Better)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의 SNS다. 사진과 함께 1000자 이내 가벼운 글을 기록하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어 기록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신의 일상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일상·운동·취미·맛집 등 원하는 주제별 사진·글을 업로드하는 ‘보드’, 완료일 설정 시 디데이 기능을 제공하는 ‘목표 달성’, 자신의 기록을 다른 SNS로 공유하는 ‘소셜 공유’, 다른 유저와의 ‘소통’ 등이 있다. 관심사별 리더와 함께 기록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있다. 리더를 중심으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유저간 영감을 나누며 꾸준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1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베터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6월 발표한 ‘U+3.0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는 이를 통해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하여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나가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한히(Infinity) 스타트업(Start-up)을 육성하는 ‘인피니스타(InfiniSTAR)’ 조직을 신설, 이번 베터 서비스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다음은 LG유플러스의 김귀현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 김주영 라이프스쿼드 팀장과의 일문일답.
Q. 유플러스는 왜 베터를 출시하게 됐고, 베터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A. (김귀현 담당) 데이터에 집중했다. LG유플러스는 라이프플랫폼 저변을 넓힐 생각이다. 사실 통신사 고객이라고 하면 그동안 통신서비스 가입고객에 한정했는데, 이제는 통신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우리 고객으로 또 글로벌로도 확대하려고 한다. 비통신 고객을 유추해 플랫폼업으로 갈 생각이다. 통신 또한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서비스인 만큼 궁극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부분에서 시너지를 내며 계속 진행할 것이다. 다양한 사업영역을 진출하려면 결국 사람의 취향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봤다.
Q.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면 다른 SNS와 차별점이 있어야 하는데.
A. (김주영 팀장) 다른 SNS는 지인과 연결돼 있고, 피드 형태로 하나의 기록을 올리면 금방 게시물이 내려가서 휘발성 기록이 된다. 베터는 휘발이 아닌 주제별 과정의 기록을 누락 없이 할 수 있는 게 차별점이다. 기존 SNS를 이용할 때는 일부러 예쁜 곳을 찾아가기도 했는데 베터를 쓰면서 나의 보통 삶이 좋아지게 됐다는 이용자의 피드백도 있었다.
Q. 주요 타깃층을 25~35세로 설정했는데 그 이유는.
A. (김주영 팀장) 소위 MZ 타깃이라고 하면 범위가 넓은데, 베터는 조금 더 좁은 2535를 코어 타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사회초년생 연령대인데, 한창 인풋이 많고 자기계발 욕구도 있고 더 나아지고 싶은 니즈가 큰 세그먼트다. 물론 연령대 상관 없이 누구나 쓸 수 있지만 2535 사회초년생들의 호응이 실제로 높기도 했다.
Q. SNS 트렌드인 숏폼과 연계해 영상 기능을 추후 업데이트할 계획도 있는지.
A. (김주영 팀장) 현재 베터는 굉장히 적은 인력으로 스타트업처럼 시작하는 단계라는 점을 인지해달라. 다만 아직은 유저 보이스를 들었을 때 숏폼에 대한 니즈보다 중장분 글에 대한 니즈가 컸다. 플랫폼 안에서 인기가 있거나 자주 생성되는 글의 패턴을 보면 좀 더 장문의 글에 치중돼 있다. 영상은 조만간 업데이트 하겠다.
Q. 이용자를 확 늘리는 것보다 적더라도 코어 이용자를 만들겠다는 전략인가.
A. (김주영 팀장) 모든 스타트업이나 앱 서비스가 초기 단계에서 그렇지만 뭔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케팅을 크게 하거나 많은 대상을 상대로 무리하게 확대하면 밑빠진 독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선 고객 만족도 차원에서 고무적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한다. 이렇게 단단하게 쌓인 기반으로 하반기엔 매스 타깃 마케팅도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우리의 목표는 트래픽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계속 달려가려고 한다.
Q. 올해 베터에 투자한 금액과, 3년간 어떤 식으로 투자할 건지 계획이 있다면.
A. (김귀현 담당) 투자금액은 유플러스에서 하는 신사업 치고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플랫폼 사업이 사람으로 하는 사업이고, 그러다 보니 사실 인건비 외 거의 투자비가 없고 마케팅도 귀여운 수준의 예산으로 최소화 하고 있다. 투자금액에 대해선 일단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Q. 베터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지.
A. (김귀현 담당) 당연히 수익화에 대한 부분도 고민 중이다. 당장 큰 매출을 내는 것보다 얻은 수익을 열심히 활동해 플랫폼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유저들에게 배분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일단 사람만 모으면 비즈니스모델이 따라 온다고 하는 일반적인 플랫폼 사업 방식을 저희도 그대로 하고 있다.
Q. 확고한 1위 SNS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이용자 유인이 어려울 것 같은데.
A. (김주영 팀장) 앱 서비스로서 우리 경쟁사는 휴대폰에 깔려 있는 모든 앱이다. 체류시간을 어떻게 가져올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태라는 건 자각하고 있다. 인지도를 올리는 데 집중하면서 만족도를 높여 다른 유저를 끌어들이는 선순환 만들고 싶다.
Q. 왜 3년 내 100만 MAU라는 목표 설정을 했는지. 적은 수치 같은데.
A. (김주영 팀장) 100만이라는 게 실제 베터를 쓰는 유저 수이므로 2535 타깃을 고려했을 때 그렇게 낮은 수치는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글로벌 마켓에 론칭은 돼 있지만 우리는 국내를 바라보고 있으므로 국내 기준 3년 내 100만이라는 숫자는 당근마켓 등 여타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타임라인 대비 높은 숫자라 본다. 당연히 100만에 멈추지 않고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Q. 경쟁사들도 SNS 사업 실패 경험이 많다. 통신사가 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걸까.
A. (김귀현 담당) 기존에 안된 사례는 물론 너무 많다. 그 사례를 많이 분석했고 그래서 기존 방식대론 안된다는 결론을 냈다. 조직은 새로 세팅했다. 대표 직속 조직이고 일하는 방식부터 많이 바뀌었다. 기존 통신사가 플랫폼을 빌드하는 방식은 개발자나 기획자가부터 외주로 에이전트에서 개발해 소싱받는 형태였다. 우리는 지금 거의 다 인하우스로 만드는 조직 세팅이 돼 있다. 플랫폼사가 일하는 방식을 많이 채택했고, 더 좋은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인피니스타 조직의 경우 170명 정도 인원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외부 영입 비중은 50%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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