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TF] ㊵"日 못 따라와"…서울바이오시스, UV LED 세계 1위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제조 분야의 산업적 가치가 중요해졌고, 그에 따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변화와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공세로 인해 우리나라는 제품만 생산해내는 위탁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해외 정세에도 흔들림 없는 K제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부장 미래포럼>은 <소부장 TF>를 통해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총체적 시각을 통해 우리나라 소부장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숙제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서울바이오시스가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일본, 대만 등 경쟁사를 넘고 4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2022년 UV LED 패키징 부문 점유율 순위에서 서울바이오시스는 16.8%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니치아(9.7%)·아사히카세이(7.2%), 대만 나이트라이드(7.2%) 등과 약 2배 차이다.
UV LED는 자외선을 방출하는 LED로 기존 UV 수은램프 대비 고효율, 장수명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UV LED는 파장에 따라 분류되는데 ▲UVA 315~400나노미터(nm) ▲UVB 280~315nm ▲UVC 100~280nm 등이다.
UVA는 폴리머나 프린트 잉크 경화, 가스 측정, 조명, 위폐 감지 등에 쓰인다. UVB는 광학 치료, 단백질 분석, 약 개발 등에 활용된다. UVC는 살균, 오존 탐지 등에 이용된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자회사 SETi와 ‘바이오레즈’라는 UV LED를 공동 개발했다. 살균 및 정화, 탈취를 위한 응용제품 등에 적용된다. 생활용품이나 치료 및 진단 목적 생명과학 응용기기에도 도입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에는 가전에도 투입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살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자동차 에어컨, 공장 자동화 시스템 등으로 영역이 넓어진 상태다.
회사의 또 다른 주력 아이템은 ‘와이캅(WICOP) 픽셀’이다. 와이캅 픽셀은 서울바이오시스가 지난 2020년 출시한 것으로 세계 최초 풀컬러 원칩 기술이다. 와이어, 패키지, 렌즈 등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레드·그린·블루(RGB) 3개 마이크로LED로 수직으로 쌓아 올려 초소형 칩 생산 및 균일한 색 표현을 가능케 했다. 올해 초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와이캅 픽셀이 적용된 마이크로LED는 확장현실(XR) 기기, 웨어러블(입는) 워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 쓰인다. 향후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확산으로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모회사인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와이캅 픽셀 기반 2세대 LED를 선보이기도 했다. 버추얼 프로덕션(VP), 자동차 내외장형 디스플레이 등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바이오시스는 UV LED 기술 보호를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특허침해 기업 대상으로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에서 가전 유통사를 상대로 바이오레즈 특허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아직은 아쉬운 상황이다.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이 부진한 탓이다. 올해 1분기 매출 1112억원, 영업손실 19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분기에 와이캅 LED, 자동차용 LED 칩 등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울바이오시스는 올해 3월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해당 사업은 소부장 100대 핵심전략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정 기업에는 5년간 R&D 비용 최대 250억원, 기업 부담금 완화, 공공기관 테스트베드 활용 실증 평가 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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