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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TF] ㊳ 세계 3대 '고속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 와이아이케이...삼성 손 잡고 성장가도

이건한 기자

와이아이케이 DRAM 웨이퍼 테스터 장비 [ⓒ 와이아이케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제조분야의 산업적 가치가 중요해졌고, 그에 따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변화와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공세로 인해 우리나라는 제품만 생산해 내는 위탁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해외 정세에도 흔들림 없는 K제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부장 미래포럼>은 <소부장 TF>를 통해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총체적 시각을 통해 우리나라 소부장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숙제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와이아이케이(YIKC) 국내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전문 회사다. 2021년 6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35개 ‘코스닥 라이징스타’ 상장사,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으뜸 소부장’ 기업 반도체 부문 9개 회사 중 하나로 선정된 유망 기업이다.

반도체 후공정 단계인 테스트(Test)는 이름 그대로 공정 진행 중 반도체를 검사하는 과정이다. 불량칩이 다음 공정에 넘어가지 않도록 선별함으로써 완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수율을 향상하는 역할이 핵심이다.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장비 시장 규모는 반도체의 옵션 다양화 및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관련 장비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55억달러(약 7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테스트 장비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과거 모바일·PC 등에 주로 사용되던 반도체는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과 접목해 사용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고용량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고성능 3D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DRAM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핵심 고객사로 둔 와이아이케이 입장에서 중장기적인 매출, 이익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와이아이케이는 2012년 일본 요코가와 테스트 솔루션의 메모리 테스터 부문 인수 이후 기술 고도화에 전념한 끝에 현재는 DRAM, NAND용 고속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를 개발·제조할 수 있는 전세계 3개 회사(일본 어드반테스트, 미국 테러다인) 중 하나로 경쟁력을 쌓고 있다.

회사의 2022년 매출은 2852억원이다. 매출의 79.5%는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에서 발생했다. 이어 반도체 제조장비 부속품 부문에서 17.4%의 매출이 발생했다. 특히 부속품 부문은 와이아이케이가 2016년 샘씨엔에스란 별도법인을 설립해 삼성전기로부터 인수한 사업으로, 반도체 검사장비의 핵심 부품인 세라믹 기판(STF)을 양산한다. 인수 당시 116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2년 500억원까지 치솟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와이아이케이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연결기준 전체 매출 내 의존도는 70% 전후로 파악된다. 개별로는 의존도가 94%에 달한다. 사실상 단일 고객사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 같은 형태는 보통 사업상 위협 요소로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는 와이아이케이의 지분 11.7%를 보유한 2대주주이며, 웨이퍼 테스터의 대부분을 와이아이케이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만큼 단기적 리스크는 크지 않다.

다만 기술력과 별개로 삼성전자의 사업 현황에 따라 매출과 이익 등이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신규 고객사 확보 및 신사업 진출 등의 매출 다변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와이아이케이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변경하고자 다양한 매출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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