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묶였던 사슬 풀고 날개…내년도 신사업에 집중되는 이목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두나무가 오너리스크와 갑질 의혹을 벗어던졌다.
송치형 의장의 자전거래 의혹이 4년여 만에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해소됐고, 최근 위메이드와 짧았던 갑질 공방도 안정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사업으로 두나무의 내년 사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송 의장이 긴밀한 관심을 가져온 두나무 신사업이 송 의장의 무혐의 판결과 함께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8일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올해 4월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만큼, 두나무가 송치형 의장을 둘러싼 오너리스크에 민감했을 것"이라며 "두나무가 내년도 역점 사업으로 내세운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와 메타버스 등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올해 금리인상에 코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업비트 거래 수수료 감소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72%가량 감소한 상태다.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대외적 환경에 대한 내성이 크지 않은 코인 시장 타격은 가상자산거래소 수익과 직결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존 코인 거래 수수료 외 거래소의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해서 언급돼왔다.
국내 대형 거래소는 NFT와 메타버스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이거나 사업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초기기 때문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물가상승률에 따라 금리인상은 언제든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개별 이슈에 코인이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수익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어왔다.
특히 송 의장은 '레벨스' 사업으로 직접 미국에 체류하는 등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벨스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와 손잡고 미국에 만든 합작사다. 블록체인 기술과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를 결합한 NFT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
올해 9월 말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2(UDC2022)에 참석한 두나무 이석우 대표도 내년도 역점 사업으로 레벨스를 직접 꼽은 바 있다. 향후 두나무는 레벨스 NFT 사업을 통해 NFT와 웹3.0 분야 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할 방침이다. 두나무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도 대형 증권사와 협업해 증권형 토큰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두나무는 투명성과 안정성, 고객보호를 바탕으로 지속해서 업계 1위를 수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직 구체적은 가상자산관련법 규정이 없는 만큼, 오너리스크는 더욱더 투자 신뢰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라며 "이번에 무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업계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다만, 일련의 사태를 통해 아직 구체적 법령이 없는 업계 상황에서 자체적인 규율을 강화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더 세밀하게 조율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다.
◆승리의 7일, 두나무를 둘러싼 판결 무엇이 있었나?
지난 7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는 오후 2시 30분 서울고등법원 서관 303호 법정에서 진행된 2심 선고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기소된 송치형 의장, 남승현 재무이사, 김대현 팀장 등 피고인 3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두나무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사실 이유로 든 근거를 대부분 위법수집증거로 판단했다. 즉 검찰이 송치형 의장의 자전거래 입증을 위해 제출한 회원 아이디 8번 계정 거래내역과 압수한 노트북, USB 등 대부분 증거가 위법수집증거이기 때문에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증거가 없기 때문에 따라서 혐의도 입증할 수 없다는 재판부 판결이다.
현장에는 재판부가 출석을 요구한 송 의장은 물론 재판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 대표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두나무 이 대표도 올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송치형 의장의 자전거래 관련 의혹에 대해 말을 아낀 바 있다. 또 이번 재판을 끝내고 나오면서도 이 대표와 송 의장은 기자들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고 법원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이후 오는 8일 4대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종료가 예정돼 있던 위믹스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최종적으로 기각되면서 두나무에게는 승리의 하루가 됐다.
두 사건과 관련 두나무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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