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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열광한 오징어게임·BTS…해외 한류 소비 늘었다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해외 소비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징어게임과 방탄소년단은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와 가수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한류 열풍을 견인했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전체 문화콘텐츠 중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은 직전해보다 5.9%포인트 증가한 27.4%로 집계됐다.

소비 비중이 가장 큰 콘텐츠는 뷰티(31.7%)였으며 ▲드라마(31.0%) ▲패션(29.2%) ▲예능(28.7%) ▲영화(28.6%) ▲웹툰(27.0%)이 뒤를 이었다. 상승폭이 가장 큰 콘텐츠는 음식(5.2%포인트·22.4%)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한국 콘텐츠 소비량이 늘었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크게 늘었다. 증가했다고 답한 비중이 높은 콘텐츠는 ▲드라마(53.5%) ▲영화(51.8%) ▲예능(51.5%)▲게임(50.2%) ▲웹툰(48.5%) 등으로 주로 영상 콘텐츠에서 나타났다. 진흥원은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전체적인 한국 콘텐츠 소비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모바일플랫폼을 통한 한국 콘텐츠 소비가 증가한 부분도 눈여겨볼만하다. 응답자의 75%는 온라인·모바일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드라마·예능·영화·음악·애니메이션을 접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에는 오징어게임이 꼽혔다. 올해 시청한 한국 드라마 가운데 오징어게임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1.2%로, 2위인 사랑의 불시착(2.2%)의 10배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3위~5위엔 각각 빈센조(1.9%), 펜트하우스(1.6%), 갯마을 차차차(1.4%)가 올랐다. 선호하는 영화엔 기생충이 10.3%로, 2021년도 1위를 지켰다.

선호하는 한국 가수 1위에는 변함없이 방탄소년단이 이름을 올렸다. 선호 비중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10.3%였던 선호 비중은 ▲2019년 15.2% ▲2020년 22% ▲2021년 26.7%로 상승그래프를 그렸다. 2위는 10.4%의 선호도를 기록한 블랙핑크가 차지했으며 아이유(2.8%) 리사(2.4%) 싸이(2.2%)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엔 케이팝(K-Pop)이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순위권에 큰 변화가 없었던 가운데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열풍으로 드라마만이 5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같은기간 3위를 차지했던 IT제품·브랜드는 5위로 하락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류 콘텐츠가 한국산 제품·서비스의 구매와 이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1.8%를 기록했고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한국산이라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40%로 전년 대비 7.4%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순 추천 고객 지수도 34.5점으로 전년대비 9.5점 상승했다.

한류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정량화된 수치로 파악하기 위해 전년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한류 콘텐츠의 상표 경쟁력 지수(브랜드 파워 지수)는 2021년 기준 61.6점으로 전년 대비 3.1점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한식(67.6점), 뷰티(65.3점), 영화(64.3점) 순으로 높아 문화 콘텐츠 뿐 아니라 연관산업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진흥원 조사연구팀 최경희 팀장은 “오징어게임과 방탄소년단 등 한국 콘텐츠의 신드롬급 인기에 힘입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도 2년 연속 우리 문화콘텐츠에 대한 해외 관심과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콘텐츠의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수요가 한국콘텐츠 소비로 연결되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기본적으로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이 수반되지 않았다면 만들어 낼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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