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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호체계 대전환 첫 걸음…정부,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사업 추진

최민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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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이상중, 이하 KISA)과 양자 시대 위협 대비 국가 암호체계 전환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현재 활용되는 공개키 알고리즘보다 복잡해 양자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운 수학적 난제 기반 암호를 말한다.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양자컴퓨터 기술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암호체계가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가 도래하더라도, 국가·기업비밀부터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해독돼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가 산재했다.

양자컴퓨터 시대에 이러한 정보를 지키기 위해 정부는 2035년까지 국내 암호체계를 양자컴퓨터의 빠른 연산 능력에도 안전한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바 있다.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4개년 동안 의료, 국방, 금융 등 산업 분야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에너지, 의료, 행정 3개 분야의 주요 정보시스템을 대상으로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사업에 착수한다. 3개 컨소시엄 모집에 총 9개 컨소시엄이 지원했으며, 3월 중 평가를 통해 분야별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기관의 암호체계 전환 때 필요한 기술 확보·성능 검증 등을 진행하고, 양자내성암호 전환사례를 발굴해 전환에 필요한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자내성암호 도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가이드도 제공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으로 기존 암호체계의 보안성이 위협받는 가운데, 양자내성암호로의 전환은 인공지능(AI) 시대 안전한 보안체계를 제공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에 대비해 이번 시범전환 사업을 통해 언제든 양자컴퓨터 보안 위협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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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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