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레벨업] "따로 또 같이"…통신 3사, AI 우군찾기 삼매경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글로벌 AI 시장 선점을 위해 자체 AI 기술 개발에 나섰던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비롯한 AI 산업이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해외 파트너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통한 '우군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함께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2022년부터 ▲코난테크놀로지 ▲앤트로픽 ▲스케터랩 ▲람다 ▲퍼플렉시티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 등 AI 관련 파트너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올해까지 총 3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AI 개인비서 서비스(PAA)인 '에이닷'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기술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의 검색엔진 서비스를 자사 AI 에이전트인 에이닷에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SGH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닷에서 ▲에이닷 ▲챗 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목적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는 '멀티 LLM 에이전트' 체제를 구축한 만큼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인 도이티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 국내 AI 유망 기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도 SK텔레콤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KT의 경우, 지난 6월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강화해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한편 국내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협업 키워드는 '소버린(주권적) AI'의 활용이다. 소버린 AI는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는 물론 언어, 문화, 가치관을 반영한 주체적인 AI 서비스로, 정부·공공·금융기관에서 데이터를 소유·운영하는 데 있어 독립·자주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KT와 MS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 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 등을 함께 한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양사는 세부적인 협력모델이 공개하고 소버린 AI 활용 및 글로벌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상할 계획이다. MS의 생성형 AI '코파일럿'과 KT의 초거대 AI '믿음' 개발 역량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KT는 지난해 AI 스타트업 '메스프레소(콴다 운영사)'와 '업스테이지'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올 들어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의 시리즈B 라운드에 3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파트너십을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체 생성형 AI '익시젠(ixi-Gen)'을 기반으로 B2C와 B2B 고객을 공략하고 있는 LG유플러스도 서서히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 LG유플러스는 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통신망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AI 기반 클라우드 랜(무선접속망) 자동화 기술'을 검증한 바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활용 극대화를 위해 협력하는 한편 4월엔 메타(옛 페이스북)와의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메타가 '라마3 LLM'과 AI 챗봇 '메타AI'를 오픈한 만큼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한 확장현실(XR) 사업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이 초기임을 감안하면 국내 통신사들의 해외 파트너십 확대는 가장 빠르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자 생존법일 것"이라며 "자체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기업이 AI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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