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입지 좁아진 애플…삼성은 점유율 확대 재도전 [DD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국 소비의 여파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중 갈등 속에서도 굳건했던 중국인의 아이폰 사랑이 차갑게 식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액이 급감한 것이다. 앞서 높은 점유율을 누리다가 현재 1%대에 머물러 있는 삼성전자는 연내 중국 맞춤형 신제품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최근 애플이 지난 2분기(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857억8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40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뿐 아니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14억5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선방했다. 다만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감소했다.
이번 분기 아이폰 매출은 393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매출과 비하면 0.94% 줄어든 수준이다. 이외에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 급감이 뼈아픈 타격을 줬다. 2분기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 급감한 147억원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재무책임자(CFO)는 "중국에서 매출 감소폭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3% 이내"라고 해명했으나,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의 부진이 낙관적인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것이 중국은 애플 매출에서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을 살피면 애플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6위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며, 애플이 상위 5위권을 벗어난 건 4년 만이다. 애플을 앞선 상위 5개 스마트폰 제조사는 모두 중국 본토 브랜드인 비보, 오포, 아너, 화웨이, 샤오미 순이다.
카날리스는 "중국 업체가 상위 5위를 차지한 첫 분기다. 고급화 전략과 현지 공급망과의 긴밀한 협력이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 1분기 아이폰 판매 급감을 겪었던 애플은 높은 콧대를 꺾고 중국에서 할인공세를 펼쳤으나 시장 점유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에 대해 카날리스는 "애플은 중국에서 병목 현상에 직면해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현지화하는 것이 향후 1년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중국 고급 시장은 기회가 무르익었다. 현지 브랜드가 생성형 AI 등의 기술과 서비스를 통합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두께가 얇은 폴더블폰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AI 기술도 탑재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현지 맞춤형 폴더블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삼성 폴더블폰의 장점인 내구성과 성능 우수성은 이어가되, 하드웨어를 중국 소비자들 입맛에 맞게 더 얇게 바꾼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내수용 W25 폴더블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한다.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 심계천하를 통해 갤럭시 Z폴드6의 슬림 버전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대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등을 겪으며 점유율이 급감했다. 애플에 앞서 중국 현지 애국 소비의 저력을 맛본 것이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0%까지 떨어졌으나, 현재는 1%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한편, W25는 향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폴드 라인 가운데 가장 얇은 제품이 될 해당 제품은 중국과 같은 시기 한국에서도 출시될 예정인데, 양국에서의 반응에 따라 슬림 폴더블 고도화가 이루어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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