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종횡무진' 이재용 회장, 印재벌 결혼식 참석…IT시장 상황 점검까지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숨가쁜 인도 출장을 마무리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에 참석했다. 같은날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진 뒤 14일 귀국했다.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인도 최대 갑부인 동시에 세계 부호 9위로, 순자산 규모는 2015년 210억 달러에서 2024년에는 1160억 달러로 5배 이상 늘었다.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인도 최대 기업으로 석유화학, 오일 및 가스, 통신, 소매업, 금융 서비스 사업을 펼친다. 37만60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연매출은 1190억 달러 수준이다. 전세계 기업 중 매출 88위다.
암바니 가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아바니 결혼 축하연과 이듬해 3월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 축하한 바 있다.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여함으로써 이 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3남매 결혼식에 모두 참여했다.
이번 결혼식에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아반트 암바니가 결혼식을 올린 지오 월드 센터는 삼성물산이 시공했다. 부지면적만 7만50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로, 삼성물산은 2014년 7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발주한 지오 월드 센터 공사를 6억 7800만달러에 수주했다. 지오 월드 센터는 2022년 3월 4일 공식 오픈했다.
이처럼 전세계 ICT 리더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는 한편,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인도 IT 시장을 살핀 이 회장은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 회장이 인도 시장을 중시하는 까닭은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14.4억명) 대국으로 올라서며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를 기록했으며, IMF의 2024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30대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서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소비 시장이기도 하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하되는 국가이며, 전자 및 가전제품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수 이공계 인력이 풍부한 인도는 삼성전자의 인재 수급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인도 현지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며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 벵갈루루 연구소는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인도인 약 6억명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 AI에 접목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한다.
특히 2007년부터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신공장을 추가로 준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M/S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8%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중국의 비보(17%), 샤오미(16.5%), 리얼미(12%), 오포(10.5%)가 차지했다.
가전제품의 경우, 삼성전자는 커드(수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냉장고, 힌디어 UI를 적용한 AI 세탁기, 난과 피클을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으로 현지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향후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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