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투자] ① 대내외 삼성 경쟁력 챙기는 이재용…글로벌 세일즈 이어 포스트차이나 '베트남'에 베팅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미국 테크 기업들과 접점을 넓힌 데 이어, 2일에는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우호를 재확인했다. AI 등 최첨단 분야뿐 아니라, 주요 생산 거점인 베트남과의 관계를 다져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해 AI를 필두로 IT·반도체 등 '기술 초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당 양상은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드러난다. 상반기에만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기업이 몇 차례 바뀌었다. 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간 순위 다툼이지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달 18일 장중 한 때 시총 1위에 등극하며 이목이 쏠렸다. 그간 엔비디아를 두고 제기됐던 'AI 거품론'이 잦아드는 순간이었다.
이후 엔비디아의 시총은 3위로 내려갔으나, AI의 영향력이 입증되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현시점 패권에서 멀어져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일면서, 국내 재계 총수들은 연이어 직접 해외 출장길에 올라 핵심 사업을 챙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초 국내 주요 재계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먼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단독 미팅을 갖고 AI 관련 산업 및 소프트웨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외에 앤디 재시 아마존 CEO와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협력을,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는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주간의 미국 출장 직후 이 회장은 세트와 부품 등 주요 부문 경영진과 글로벌전략 회의를 진행했다. HBM와 파운드리, AI와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영 고삐를 조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에는 방한한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단독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은 삼성의 발전"이라고 언급하며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계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삼성의 주요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의 DX 및 MX, 삼성디스플레이, 삼성 SDI, 삼성전기 등의 생산법인과 1개 판매 법인 등을 현지에 두고 있다. 현재 삼성의 대베트남 누적 투자금은 약 224억달러이며, 현지에서 약 9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지난 2022년에는 인공지능 연구부서, 5G 기기 개발 부서 등을 갖춘 삼성 R&D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베트남의 수출액은 약 557억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삼성이 베트남을 각별하게 챙기는 배경은 이른바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지역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에서 벗어난 지역인 데다, 청년층 인구가 많아 중국에 이은 세계의 공장이 될 가능성이 유망하다. 게다가 베트남 정부는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번 방문에서도 팜민찐 총리는 베트남의 투자 안정성을 강조하며,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 시 규제 합리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회동을 통해 "삼성은 삼성베트남을 글로벌삼성의 최대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지로 격상시키기 위해 향후 3년간 투자를 강력히 확대할 계획을 갖고있다"고 말하며 베트남 투자 확충을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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