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신작서 고개 내민 '애플 AI 생태계'…하반기는 AI폰으로 삼성과 진검승부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7일(현지시간) 애플이 18개월만에 아이패드 신작을 발표했다. 이날 애플은 작심한듯 AI기능을 강조했다. AI지각생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제 시선은 하반기로 쏠린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아이폰16이 출시되면 삼성과의 첫 AI폰 맞대결이 성사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신제품 공개 행사 '렛 루즈(Let Loose)'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매직 키보드, 애플 펜슬 프로 등을 선보였다. 온라인을 통해 약 40분간 진행된 애플의 올해 첫 행사 하이라이트는 M4칩과 AI 두 단어로 설명된다.
M4칩은 애플의 자체 개발 칩셋으로, 지난해 10월 M3칩 출시 이후 반년 만에 개발된 것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시리즈 가운데 최고급형인 아이패드 프로에 AI 연산이 가능한 최신 칩인 M4칩을 탑재했다. 전작에 M2칩을 사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패드 칩 교체 주기를 크게 단축시킨 것이다.
AI후발주자 타이틀을 벗어야만 하는 애플에게 있어 이날 발표의 핵심이 M4칩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CPU·GPU·뉴럴엔진 및 메모리 시스템의 본질적 개선을 바탕으로 AI 사용에 최적화된 칩"이라고 설명하며 M4의 특징을 요약했다.
2세대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M4칩은 뉴럴 엔진(Neural Engine)을 탑재해 NPU(신경망처리장치) 연산 처리 속도가 초당 38조 회에 이른다. 이는 애플 자사 기준 역대 가장 빠른 뉴럴 엔진이며, 현존 AI PC의 NPU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CPU의 경우, 최대 4개 성능코어와 6개의 효율코어로 구성된 10코어 CPU를 새롭게 탑재했다. 아이패드 전작에 탑재한 M2칩 대비 CPU 속도가 최대 1.5배 향상됐다. 또한, 성능과 효율 모두 향상된 머신러닝(ML) 가속기를 갖췄다.
코어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칩셋이기에 머신러닝으로 학습하는 등 AI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즉, 차세대 칩인 M4와 이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기인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본격적인 애플의 AI 생태계를 펼치기 위한 하드웨어적인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
애플 AI 생태계 퍼즐을 완성할 소프트웨어 부문은 내달 WWDC(연례개발자컨퍼런스)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팀쿡 애플 CEO는 실적 발표 후 "앞으로 몇 주 내 AI 관련 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애플이 WWDC에서 AI 관련 사안을 대대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분석했다.
WWDC에서는 이번에 선보인 M4에서 보여준 AI 연산 능력 등 뛰어난 칩셋 능력을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보여줄 것으로 예측되며, 구체적으로 iOS18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AI 소프트웨어 실행을 위한 전용 반도체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데이터센터용 AI칩 개발 프로젝트인 'ACDC'를 진행 중이다.
한편, iOS18을 비롯해 생성형 AI 모델인 '에이잭스'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스마트폰 맞수인 삼성과 애플의 AI폰 정면승부가 펼쳐지는 것이다. 다만, 삼성은 7월 폴더블 신작인 갤럭시 Z폴드6·Z플립6에 갤럭시 AI를 탑재하며 애플과의 AI 격차 벌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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