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사이버훈련장에 1.5억원 쏟는다…사이버 방패 강화 '활활'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 강도가 거세진 가운데, 군에서 가상 전장 환경을 고도화하기 위한 사업 공고가 나왔다.
실제 사이버 위협이 발생하기 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방사이버훈련장에 최신 전장 환경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안은 물론 가상화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사업이라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의 관심이 주목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군 제4284부대는 '국방사이버훈련장 고도화 정보화전략계획수립(ISP)' 사업 공고를 내고 입찰을 받고있다. 제안서 제출은 이달 30일 마감된다.
국방사이버훈련장은 지난 2021년 5월 개소한 뒤 약 3년간 운영되고 있지만, 최신 공격 사례와 공방 훈련을 반영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 환경을 모사한 가상 전장 환경을 새롭게 적용해 사이버 작전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이버전'은 낯선 용어가 아니다. 일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지정학적 갈등이 사이버전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양국 간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러시아 배후로 의심되는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의무부, 국방부 등 주요 정부기관 및 은행을 마비시키는 방식이었다. 주요국들이 사이버 방패를 강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한국 정부 또한 이러한 위기감을 인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사이버 훈련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방혁신 4.0 추진과제'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기술을 기반으로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하고, 사이버 안보와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ISP 사업 또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공고를 낸 제4284부대는 제안요청서를 통해 "사실적으로 모사된 사이버 전장 환경과 최신 공격 기술이 반영된 훈련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향상할 필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훈련 콘텐츠로는 국가기반시설, 무기체계 등을 거론했다.
입찰에 성공한 업체는 현 국방사이버훈련장 시스템을 분석하고 목표 모델과 운영 전략을 새로 수립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시스템은 훈련준비단계, 훈련단계, 사후검토단계로 나눠 운영되는데 별도의 훈련지표 없이 교관에 의한 주관적 평가만 시행되고 있다.
IT 기술 전반에 대한 개선도 추진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실제 전장을 모사한 사실적인 상황을 구현하기 위해 운영기술(OT) 환경을 구축하고, 위성 및 무선통신망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공통 작전체계 훈련 소프트웨어를 마련하고 AI 기반 훈련 분석과 평가를 자동화하는 데 집중한다.
한편 군 측은 이번 사업으로 국방사이버훈련장이 고도화될 경우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군을 대상으로 사이버 위협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국가 사이버대회에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일례로 나토 주관 '락드쉴즈(Locked Shields) 대응 훈련에도 적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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