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노키아 벨 연구소가 단순한 말이나 문구로 이뤄진 명령어로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는 연구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벨 연구소는 최근 열린 '브루클린 6G 서밋'에서 '자연어 네트워크'의 기술검증(PoC)을 최초로 시연했다. 이를 활용하는 통신사업자는 모든 고객에게 최적의 네트워크 구성을 제공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연어 네트워크는 스스로의 행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성공적으로 요청을 수행할 때마다 이를 더욱 최적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자연어 네트워크가 서비스 또는 애플리케이션 요구 사항을 스스로 예측하고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연어 네트워크는 벨 연구소의 연구 프로젝트인 '유넥스트(UNEXT)'의 일부다. 벨 연구소는 자신들이 개발한 운영체제(OS) '유닉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과거 유닉스가 컴퓨팅을 재정의한 것처럼 이 프로젝트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재편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넥스트는 네트워크 자체를 하나의 OS로 진화시켜 간단한 방법으로 어떤 것이든 네트워크에 안전하게 통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바 벌칸 노키아 벨 연구소 네트워크 시스템 자동화 연구 책임자는 "이제 네트워크 운영자가 망을 구성할 때 기술 매뉴얼이나 복잡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설명서를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대신 'X 위치에서 Y 서비스에 대한 네트워크를 최적화해줘' 와 같은 간단한 문장으로도 충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로봇 자동화를 위한 공장의 무선 네트워크를 구성하거나, 콘서트장에서 소셜미디어 업로드가 폭주하는 경우에도 단순 명령만으로도 망 최적화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