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기술·인력 유출 ‘현재진행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지난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는 자금난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를 중국 BOE에 넘겼다. 이후 BOE는 핵심 기술 4300여건을 빼돌린 뒤 하이디스를 부도 처리했다. 디스플레이 제조 노하우를 확보한 BOE는 약 20년이 흐른 현시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 이미 LCD 시장은 장악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최근 매그나칩반도체(이하 매그나칩)가 중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BOE 사태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매그나칩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반도체 특허 3000여건을 보유한 회사다. DDI로 한정하면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다.

DDI는 디지털신호를 적색·녹색·청색(RGB) 아날로그 신호로 전환해 패널에 전달하는 부품이다. 디스플레이 구현에 핵심 역할이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처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BOE CSOT 등도 내재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 이들 업체에 DDI 기술이 넘어가면 중국의 디스플레이 공세는 심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중국발 기술 및 인력 유출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BOE에는 한국인이 대다수 근무 중이며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헝다 등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첨단 기술을 중국으로 넘긴 혐의를 받는 이들이 기소되기도 했다. 매그나칩 매각은 이러한 분위기에 방점을 찍는 격이다.

중국행의 가장 큰 요인은 대우다. 기존 대비 2~3배 많은 연봉과 일정 수준 이상의 보직을 제안한다. 우리나라 업체에서 맞춰주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으로 이직했을 시 수년 내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점, 국내 기업에서의 정년 보장, 기술 유출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언급했다. 공통적으로는 한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함을 강조했다.

최근 대기업 성과급 이슈만 보더라도 정에 호소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는 한국의 효자 산업이며 전 세계 1~2위를 다투는 분야다. 핵심 인력들의 ‘왜 남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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