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해 SK텔레콤 등 통신3사의 5G 투자(CAPEX)가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중견 통신장비 업체들이 유탄을 맞았다. KMW, 오이솔루션, RFHIC, 에이스테크 등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반토막나거나 영업손실로 이어지는 회사도 있었다. 불과 2019년만해도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불과 1년만에 온탕과 냉탕을 오고가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설비투자비(CAPEX)로 2조2053억원, KT 2조8700억원, LG유플러스 2조3805억원 등 총 7조4558억원을 투자했다. 적지 않은 투자규모지만 상용서비스 첫해인 2019년 8조7807억원에 비해서는 15%나 감소했다. 2019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도 있고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지연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비는 감소했지만 5G 가입자 증가로 통신3사의 무선실적은 개선추세다. 지난해 SK텔레콤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1.6% 증가한 6조9338억원, LG유플러스도 5.4% 증가한 5조8130억원을 달성했다.

실적개선을 이룬 통신사들과 달린 장비를 납품하는 중견 장비업체들의 경우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주요 기업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지국 장비 제조업체인 KMW의 경우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28억원, 1377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3385억원, 영업익은 32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광트랜시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오이솔루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통신사들의 5G 투자 감소 및 지연으로 2020년 매출액은 1032억원으로 전년대비 51%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582억원에서 73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오이솔루션은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 "정보통신 산업의 변동성이 이전보다 짧은 주기와 큰 진폭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점점 빨라지고 있는 환경변화에 보다 빠르고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RFHIC, 에이스테크, 서진시스템 등 주요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큰폭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이들 국산 장비업계는 올해 3.5GHz 대역에서의 전국망 구축을 위한 투자 재개를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그동안 통신3사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한 만큼, 앞으로 지방, 농어촌 등에서의 투자가 중요한데 농어촌 지역 등 외곽지역에서 통신 3사가 공동으로 설비구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전국망 조기 구축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공동구축을 허용하기로 했다.

통신사들은 투자비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지만 장비업계 입장에서 보면 해당 지역에서의 전체 투자가 절반 이상 축소되는 셈이다.

실제 통신사들은 올해 전체 투자규모를 전년보다 비슷하거나 줄어든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설비공동구축으로 올해 약 1조원 가량의 투자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8GHz 대역의 투자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주파수 할당 관련 고시에 따라 통신3사는 5G 기지국을 연말까지 각사당 1만5000국씩 의무 구축해야 한다. 현재 통신사는 공공사업 중심으로 28GHz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에 적용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결국, 28GHz는 당분간 공공사업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의무구축 정도만 채울 것으로 예상돼 내수시장에서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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