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지난해 반등한 반도체 시장이 올해는 초호황을 맞이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는 물론 협력사까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후공정을 담당하는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OSAT) 업체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의 D램을 테스트하는 에이팩트도 올해와 내년이 기대되는 업체다.

에이팩트는 지난 2007년 설립된 회사다. 당시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협력업체 32개사가 출자해 메모리 제품 테스트를 대신해줄 하이셈(현 에이팩트)을 세웠다.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017년에는 최대주주가 케이씨텍 주성엔지니어링 동진쎄미켐 등에서 팬아시아세미컨덕터로 변경됐다. 지난해부터는 에이팩트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출발했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SK하이닉스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 2일 경기 안성 본사에 만난 에이팩트 관계자는 “현재 D램의 코어 테스트, 스피드 테스트, 번인 테스트 등을 담당하고 있다”며 “점차 테스트 제품 및 분야를 넓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어 테스트는 칩의 고유 기능 작동 여부를, 스피드 테스트는 D램의 읽기/쓰기 속도를, 번인 테스트는 열적 조건을 조성해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검사다.

에이팩트는 SK하이닉스라는 안정적인 고객사가 있지만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SK에서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낸드플래시 테스트를 100% 내재화했고 D램 테스트 외주 비중을 줄였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여서 제조사에서 직접 테스트와 패키지 등을 담당하려 한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의 성능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기술 보호 차원에서도 자체 수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D램 테스트 외주 비중을 업황에 따라 10~15%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에이팩트 에이티세미콘 윈팩 등 3개 업체가 나눠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이팩트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에이팩트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충북 음성 2공장을 착공했다. 테스트에서 패키징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함이다. 지난해 클린룸까지 완공돼 1층은 패키징, 2층은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패키징 수주 물량은 없지만 고객사들이 패키지와 테스트를 한 곳에서 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를 부각하면 사업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스템반도체 시장 확대로 에이팩트도 관련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이어서 에이팩트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여러 품목을 두고 검토 중인 상태다.

SK하이닉스의 CMOS 이미지센서(CIS), 키파운드리의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이 유력한 대상이다. 에이팩트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는 제품이 워낙 다양해서 한 업체에서 모두 수행하기 쉽지 않다”며 “SK하이닉스가 CIS 물량을 늘리는 중이고 키파운드리에 투자도 했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서 협업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에이팩트는 제주반도체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고용량 위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제주반도체는 저용량 메모리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 D램과 낸드 등 다양한 메모리를 결합한 복합 메모리 솔루션 멀티칩패키지(MCP)를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에 인증받으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생산이 본격화하면 에이팩트에도 긍정적이다.

한편 에이팩트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개별기준 2020년 매출액 496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5.9% 상승, 19.8% 하락이다. 영업이익은 음성 공장 시설투자 영향으로 감소했다.

올해와 내년 기대 요소는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 M16 신규 팹이다. 해당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테스트 물량이 늘어나는 덕분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낸드 분야를 확장하고 있어서 향후 관련 물량도 다시 외주를 맡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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