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에는 가상자산 업계에 유의미한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오는 14일 나스닥에 직상장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업계는 매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외신들도 “가상자산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의미 있음을 강조했는데요, 가상자산·블록체인 산업에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 코인베이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업비트가 있죠.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업비트와 빗썸이 ‘2강 구도’였는데,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에 신규 투자자가 많이 유입되면서 업비트가 1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다른 은행에 비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에서 신규 계좌를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연동해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상장사가 됐는데, 우리나라 최대 거래소도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도 코인베이스처럼 상장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최근 두나무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는 보도까지 나왔기 때문에, 이 소식 역시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종목코드 ‘COIN’…나스닥 직상장한 코인베이스

출처=코인베이스

코인베이스는 지난 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는 14일 나스닥에 직상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증권신고서(S-1)를 공개한 지 약 한 달만입니다. 원래 3월 예정이었지만 코인베이스가 거래량 부풀리기로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좀 미뤄졌습니다.

직상장이란 직상장은 증권사 등 주관사의 기업공개(IPO)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에게 직접 주식을 매도해 상장하는 방식입니다. 코인베이스처럼 이미 유명하고 어느 정도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방식인데요, 스포티파이나 슬랙도 직상장 방식을 택한 바 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클래스A 보통주 종목코드는 ‘COIN’이 될 예정입니다. 시장에 풀릴 주식은 총 1억 1490만주이고요.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올 초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평균 343.58달러(한화 약 38만원)를 기록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상장이 의미하는 건?

해외 사례인 만큼, 코인베이스 상장의 의미가 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전 세계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이번 코인베이스 사례를 국내외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그동안 가상자산 업계는 ‘제도권 밖’, ‘지하경제’ 같은 이미지가 강했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시선 자체가 그렇다 보니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제도권 밖’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을 이어가면서 안 좋았던 이미지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요, 이 상황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표 격인 코인베이스가 미국 제도권 내 상장사가 된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거래소를 비롯한 가상자산 기업들이 제도권에 진입하고, 경제의 한 분야를 맡을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것이죠.

이에 외신들도 코인베이스의 상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나스닥 직상장 소식을 보도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상징적인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스피커는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가상자산 업계의 발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매체는 “비트코인이 기관투자자나 은행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가운데, 코인베이스의 직상장은 가상자산 산업이 부정적인 이미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발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내서도 코인베이스 사례 나올까? 두나무에 관심↑
코인베이스 상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미 후보로 많이 거론되는 기업이 있는데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입니다.

두나무는 이미 ‘유니콘’입니다. 흔히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하는데요, 상장 시 기업가치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선 가장 최근 딜에서 이미 1조 5000억원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지난 2월 DSC인베스트먼트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두나무 지분을 매입할 때, 0.3% 지분에 4억 5770만원이 책정됐습니다. 계산하면 두나무의 가치가 1조 5000억원대 이상으로 평가받은 셈입니다.

이런 두나무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두나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기업가치는 얼마나 될지 관심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공식화된 기업가치는 1조 5000억원 선이지만 ▲최근 업비트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두나무의 큰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점 ▲미국 증시에선 국내 증시에 비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큰 폭으로 뛸 전망입니다.

이에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래량 같은 지표를 가지고 업비트와 코인베이스를 비교하는 해석도 있고, 기업가치를 따질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인 주가수익비율(PER)로 계산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됐든 현재로선 10조에 가까운, 어쩌면 그 이상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입니다. 두나무는 업비트 외 증권플러스라는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으나 편의 상 업비트만 고려하겠습니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 호황으로 두나무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급증했습니다. IB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두나무의 매출액은 4600억원, 영업이익은 42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런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매출 1조 8400억원을 달성하게 되고, 여기에 지난해 순이익률이었던 26.3%를 반영하면 순이익 추정치가 4840억원 정도가 나옵니다. 두나무를 금융기업이라고 간주하고, 이 추정치에 미국 금융주들의 평균 PER인 15배를 적용하면 7조 2000억원 가량의 밸류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코인베이스 사례와 비교한다면 이보다 기업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기반인 만큼 단순 실적만으로 비교를 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매출 13억달러(한화 약 1조 4700억원), 영업이익 4억 1000만달러(한화 약 4600억원)으로 100조원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올해 업비트의 실적은 코인베이스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4일 기준 업비트의 일 거래량은 16조원으로, 2조원대인 코인베이스보다 훨씬 높은 편입니다. 코인베이스가 가상자산 산업의 잠재가치를 인정받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것을 고려하면, 실적이 좋은 두나무도 그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다만 아직은 추측만 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두나무가 뉴욕 증시 상장을 공식화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인베이스 같은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오길 기대하는 정도의 단계인 것이죠. 두나무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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