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블록체인] ‘최악의 한 주’ 보냈다는 비트코인, 하락 원인 제대로 짚어야

2021.02.28 08:55:58 / 박현영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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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엔 가상자산 소식을 다루는 외신에서 ‘최악의 한 주’라는 표현이 많이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의 하락 폭이 컸기 때문인데요,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 일주일 간 18% 넘게 하락했습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상승세만 거듭했던 걸 생각하면 하락 폭이 크기는 합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알려지기 전 가격보다는 훨씬 높기 때문에 ‘건강한 조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악의 한 주든, 건강한 조정이든 하락세의 배경을 알아보고 향후 전망을 예측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누군가 하락원인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데이터를 보라

비트코인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건 지난 23일이었습니다. 하루 사이 1000만원 이상 떨어졌는데요, 국제 가격으로는 4만 50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24일에 5만달러 선으로 반등했습니다.

23일 하락에 대해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한 마디가 영향을 줬다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옐런 장관이 지난 22일 뉴욕타임스 주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는 겁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윗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비싸 보이기는 한다”고 올린 것이 하락을 촉발했다는 주장이죠.

하지만 예전 [주간 블록체인]에서도 다뤘듯이 말 한 마디 보다는 블록체인 상 데이터를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합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이 다소 영향을 줄 순 있겠지만, 장관이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정말 말 한 마디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눌렀던 것인지 짚어봐야 합니다.

또 머스크 CEO의 트윗은 “금이 비트코인보다 낫다”고 주장한 피터 시퍼 유로퍼시픽캐피탈 CEO의 의견을 반박하는 트윗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판했다기 보다는, 반박하는 과정에서 생긴 단순 해프닝이었습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 비판?…‘단순 해프닝’

앞서 언급했듯 장관의 발언이 다소 영향을 줬을 수는 있으나, 굉장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 매수세보다 큰 매도세가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락세를 키울 만한 ‘채굴자들의 매도’는 21일에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만을 거듭했고, 예전부터 비트코인을 쌓아두고 있던 채굴자들이 이익을 낼 시점이 도래한 것이죠.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 7000달러까지 상승했던 지난 21일,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출금된 비트코인의 총량이 전날 417만BTC에서 785만BTC로 급증했습니다. 가격이 오르자 채굴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옮겨 시장에서 매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지난 21일 채굴자 지갑에서 빠져나간 비트코인 총량이 급증했다./출처=크립토퀀트


또 머스크 CEO의 트윗은 헤프닝이었는데요, 머스크는 “금을 가지고 있다고 쓴 ‘이메일’과 실제로 금을 보유하는 것은 다르다. (피터 시퍼) 당신도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게 나을 것”이라며 “돈은 단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이터일 뿐이고, 세상은 데이터의 오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비싸 보이기는 한다 lol(웃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석해보자면 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게 ‘불편함’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죠. 데이터의 오류를 최소화하는 방향은 결국 비트코인이니까요. 금을 교환하면서 그 과정을 데이터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비트코인의 거래 과정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는 게 데이터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결국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농담처럼 ‘비싸다’라는 말을 붙인 것인데, 이 트윗이 오해를 산 것입니다.

오해는 경제 매체 CNBC가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미끄러졌다”고 보도한 뒤 더욱 커졌습니다. 피터 시퍼 CEO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시퍼는 “CNBC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보인다’는 머스크의 트윗을 보도하면서 그 트윗이 내 의견에 대한 반박이라는 건 보도하지 않았다는 게 얼마나 웃긴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이런 오해가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머스크 트윗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머스크는 ‘트윗 중단’을 선언한 뒤 이틀만에 돌아온 적도 있는데요, 당시에도 가상자산 ‘도지코인’ 관련 언급으로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때문에 트윗으로 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채굴자 매도에 미 국채 금리 상승까지…대폭 하락

이후 5만 1000달러까지 반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6일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4만 5000달러 선까지 또 한 번 크게 떨어졌는데요, 이 때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영향이 겹쳤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장중 1.61%까지 올랐는데요, 저금리를 발판 삼아 높게 평가받아온 성장주들이 타격을 입었고, 뉴욕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이에 주식과 더불어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도 약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MPI(Miner Position Index)’는 채굴자들의 출금량을 기반으로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지표. 2 이상의 값은 대다수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난 21일 3.5, 25일 5.16으로 높았다./출처=크립토퀀트

채굴자의 매도도 여전히 있었습니다. 크립토퀀트의 ‘MPI(Miner Position Index)’는 채굴자들의 출금량을 기반으로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지표인데요, 2 이상의 값은 대다수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지난 25일 MPI 값은 5.16으로, 21일의 3.5보다도 높았습니다. 채굴자들의 지갑에서 출금된 비트코인의 총량도 전날 586만BTC에서 1527만BTC로 매우 크게 증가했죠.

◆기관투자자 매수세 여전… 조셉 영 “가격 점차 회복될 것”

지금까지 하락 원인을 살펴봤는데요, 앞으로의 전망도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하락한 틈을 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몇 가지 근거를 밝혔습니다. 그 근거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로 돌아선 것 ▲채굴자들이 이미 비트코인을 많이 매도한 것 등이 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미국 ‘고래’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할 때는 다른 거래소에 비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이 생기게 됩니다.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미국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많이 사들인다는 의미입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때때로 ‘-’였던 프리미엄은 27일을 지나면서 완전히 ‘+’로 돌아섰습니다. 매수세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이죠.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로 돌아섰다. 그들(고래)이 오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프리미엄이 줄어든 것을 두고 매수세가 약해졌다고 보기도 합니다.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에는 비트코인 신탁 ‘GBTC’가 있습니다. GBTC를 매입한 기관투자자에게는 의무 보유기간 6개월이 있습니다. 6개월이 지나면 장외거래를 통해 보유분을 판매할 수 있는데요, 장외거래 시장에서 GBTC를 사는 투자자는 의무 보유기간 없이 GBTC를 살 수 있겠죠. 그래서 의무 보유기간이 없는 대신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GBTC를 사들입니다. 훗날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현재의 프리미엄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프리미엄이 오히려 0이하로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ETF로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었다기 보다는, 다른 상품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 1주일 만에 6억달러(약 67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ETF 출시로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꺼렸던 투자자들도 투자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코인텔레그래프는 “GBTC는 비트코인 ETF가 없을 때 선호되던 상품”이라며 수요가 비트코인 ETF로 일부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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