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 기업은 어디일까요?

아마 대다수는 가장 처음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아마존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대표적인 사람은 전직 오라클 임원입니다. 언론인 출신이기도 한 밥 에반스<사진> 전 오라클 수석부사장은 2016년 회사를 떠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에반스 전략 커뮤니케이션(Evans Strategic Communications)’이라는 회사를 차렸는데요. 

에반스는 ‘클라우드 전쟁(Cloudwars)’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2017년부터 “MS가 AWS의 클라우드 매출을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의 주장은 반복됐습니다. 그가 이같은 주장을 하는 근거는 MS의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입니다. 

그에 따르면, MS의 클라우드 매출은 AWS과 구글 클라우드를 합친 것보다 큽니다. 오피스365, 다이내믹스365, 팀즈와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MS 애저’를 결합할 경우, 2020년 관련 매출은 595억달러(한화로 약 66조원)에 달합니다. 다만 MS는 아직 애저의 구체적인 매출은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비교해 AWS의 2020년 매출은 454억달러(50조3486억원)로 MS보다 31%나 낮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30억달러입니다. 둘은 합쳐도 매출 규모는 584억달러로 MS의 클라우드 매출보다 작다는 설명입니다. 분기별 클라우드 매출을 비교해 봐도 아래와 같이 1~4분기 내내 MS가 AWS을 넘어섰습니다.

Q1: AWS $10.22 billion, Microsoft $13.3 billion
Q2: AWS $10.81 billion, Microsoft $14.3 billion
Q3: AWS $11.6 billion, Microsoft $15.2 billion
Q4: AWS $12.74 billion, Microsoft $16.7 billion

이같은 수치를 기반으로 했을 때 결국 전세계 1위 클라우드 공급업체는 MS라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밥 에반스(출처: 링크드인)

그에 따르면, 이같은 1위 논쟁(?)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와 IaaS를 동일시하거나 혼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는 서버나 스토리지와 같은 하드웨어 자원을 임대해주는 인프라 서비스 모델입니다. 

밥 에반스는 “IaaS=클라우드라고 생각했던 것은 10년 전 시각”이라며 “AWS은 의심할 여지 없이 IaaS 시장의 선두업체지만, 오늘날의 클라우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현재 클라우드 산업은 편의에 따라 크게 IaaS와 PaaS, SaaS로 나눠져 있는데요. 클라우드 시장 초반에는 인프라를 임대해주는 IaaS 모델이 핵심이었던 반면, 이제는 SaaS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에 따라 SaaS는 클라우드 시장의 중심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화상회의, 협업 툴과 같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활용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2579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이중 SaaS 시장은 1047억달러로 전체의 약 41%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수치는 매년 늘어나 2021년엔 1210억달러, 2022년엔 1406억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시너지리서치그룹과 카날리스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 시장은 AWS이 약 32~34%, MS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두기업인 MS는 자사의 거의 모든 제품을 SaaS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MS는 이를 바탕으로 SaaS 분야애서도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반스는 MS가 기술이 아닌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하는 한편, 사티야 나델라 MS CEO 취임 이후 지난 8년 동안 SaaS와 PaaS는 물론 IaaS 확장에 그 어떤 업체보다 공격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나델라 CEO는 물론 전임자였던 스티브 발머도 최근 클럽하우스 앱을 통해 자신의 임기 동안 클라우드 시장에 더 빨리 진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벤처 캐피탈인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진행하는 토론방에서 “MS가 애저를 1~2년 정도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당시 MS는 IaaS 대신 PaaS로 먼저 시작했는데, 만약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AWS와의 경쟁에 지금처럼 힘을 쏟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AWS은 무려 15년 전인 2006년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S3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MS는 이보다 2008년 관련 시장에 진출했지만, IaaS 상품(윈도 애저)는 이보다 2년 뒤인 2010년에서야 출시한 바 있습니다.

MS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을 넘어섰다는 밥 에반스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MS의 성장세를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AWS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MS는 분골쇄신해 윈도 위주의 사업모델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데 성공했고, 실제 약점으로 지적됐던 IaaS 분야에서도 4년 만에 점유율을 2배로 늘렸습니다. 또, 클라우드 덕에 매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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