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블록체인] 비트코인은 결제수단이 될까? 페이코인이 앞당긴 논의

2021.02.21 09:17:54 / 박현영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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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몇 주동안 이어지던 ‘역(逆)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한국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돌아왔는데요,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졌다는 의미입니다.

그 매수세에 불을 붙인 존재가 있습니다. 국내 결제기업 다날의 자회사 페이코인입니다. 페이코인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의 가격은 2000% 급등했습니다. 다날 주식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요.

페이코인 가격 급등으로 ‘K-코인’ 가격이 모두 오르는 현상까지 발생했는데요, 그만큼 페이코인 소식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런 가격 급상승은 투기성이 짙으므로 투자 시 주의해야 합니다.

아울러 페이코인 소식은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했습니다. 이 같은 논의는 주로 해외에서 이뤄져왔는데요, 국내에서도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죠.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페이코인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소식과 함께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다날의 큰 그림… 페이코인, 비트코인 결제 지원

페이코인은 휴대폰결제 서비스로 유명한 다날의 가상자산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2019년 다날은 기존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간 사업자를 없앰으로써 결제 수수료를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그동안 페이코인은 CU등 편의점을 비롯해 BBQ, 도미노피자, 매드포갈릭, 교보문고, SSG페이 등 총 6만여 개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했습니다. 해당 가맹점들이 모두 업종 내 대표 브랜드인만큼, 국내에서는 유의미한 가맹점 수를 보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페이코인이 지난 17일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비트코인 보유자가 결제 시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이 비트코인이 페이코인(PCI)으로 전환돼 결제됩니다. 따라서 페이코인 가맹점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시스템 구축 방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 해치랩스의 ‘헤네시스 월렛’을 페이코인 앱 내에 구축하는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비트코인 보유자는 페이코인 앱 내 지갑으로 코인을 보내고, 결제에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됩니다. 앞서 언급했듯 결제 시 비트코인은 페이코인(PCI)으로 즉시 전환되는데요, 전환 시에는 오라클 솔루션 체인링크의 가격 지표를 기준으로 활용합니다.

체인링크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정확한 가격 기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페이코인 측은 향후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ETH), 아이콘(ICX) 등 다른 가상자산의 결제도 제공하기 위해 체인링크 솔루션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출처=페이코인 미디엄 블로그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함입니다.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는 “해외 글로벌 핀테크 업체들이 앞다퉈서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페이코인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이팔, 스퀘어 등 글로벌 결제 기업이 비트코인을 주요 결제수단으로 본 데 주목한 것이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페이코인(PCI)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17일부터 18일까지 쭉 상승세가 이어져 무려 2000% 상승했는데요, 한 때 5000원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다시 떨어져 1900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 가격 역시 기존에 비해선 많이 오른 가격입니다.

◆비트코인, 결제수단 될까?

페이코인의 소식은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를 앞당겼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나날이 최고가를 경신하며 국내에서도 6500만원을 돌파했는데요, 가치 저장수단이자 투자자산으로는 입지를 굳건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결제수단으로는 어떨까요?

비트코인이 정말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하게 맞섭니다. 요즘 비트코인 보유자가 늘어나면서 결제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긍정론이 있는 반면, 가치변동성이 너무 심해 결제수단은 될 수 없다는 부정론도 있습니다.

우선 해외에선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입니다. 너도나도 결제에 비트코인을 도입하면서 비트코인 결제가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가 됐는데요. 페이팔이나 스퀘어 같은 결제기업뿐 아니라 비자, 마스터카드 등 카드사와 애플페이, 삼성페이 같은 모바일 페이까지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할 전망입니다. 테슬라도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기로 한 기업 중 하나죠.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기업 대부분은 결제 시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즉시 전환되는 방법을 택합니다. 테슬라처럼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은 비트코인을 바로 받겠다고 결정할 수 있지만, 페이팔이나 비자카드처럼 가맹점의 결제를 지원하는 결제‧카드 기업들은 그렇게 결정할 수 없죠. 가맹점들에게 비트코인을 받도록 요구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가맹점들은 비트코인의 가치변동성 때문에 그냥 법정화폐로 정산받기를 원할 것입니다. 비트코인으로 물건값을 받으면 거래처와의 정산 및 회계 처리가 어려울 수 있는 탓입니다. 이에 페이팔도 사용자가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면 이를 법정화폐로 즉시 전환, 가맹점에 전달하는 구조를 택했습니다. 페이코인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면 페이코인(PCI)으로 즉시 전환되고, 해당 금액이 가맹점에 전달될 땐 법정화폐로 정산되게끔 지원합니다.

이 방식 때문에 비트코인 결제는 더욱 상용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맹점은 여전히 법정화폐로 정산받으므로 손해 볼 것이 없고, 따라서 페이팔 같은 결제기업이 지원만 해준다면 비트코인 결제는 더 확대될 수 있죠.

문제는 가맹점 수가 늘어나는 만큼 비트코인을 결제에 활용하려는 사용자도 함께 증가해야 하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자 하는 사용자는 결제 시 지불해야 하는 비트코인 수량이 시시각각 변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부담해야 합니다.

이런 리스크 때문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도 결제에 활용하려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이달 바이낸스 리서치가 178개 지역 1만 6000명의 가상자산 보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비트코인을 ‘교환의 매개’로 보는 응답자는 38%에 그쳤습니다.

다행인 것은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코인은 가상자산 결제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사용자에게 환원하고 있습니다. 페이백 이벤트나 할인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인데요, 이런 혜택을 제공하면 비트코인을 결제에 활용하려는 사람이 어느 정도 확보될 수 있겠습니다.

◆결제 인프라 미흡한 개발도상국선 ‘비트코인=결제수단’ 가능성 ↑

그런데 비트코인 결제 관련 논의는 한국이나 미국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금융결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덜 갖춰졌음에도 해외송금이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더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자국 통화의 지위가 흔들리는 국가에서도 그렇고요.

대표적인 예가 나이지리아입니다. 나이지리아는 국가가 가상자산을 제재함에도 불구, 가상자산 보급률 전 세계 1위를 자랑하는데요. 3명 중 한 명이 가상자산 보유자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에서 비트코인이 세계 평균 가격보다 52% 비싸게 거래돼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뜻이죠.

나이지리아에서 비트코인의 수요가 높은 이유는 P2P(개인 간) 결제와 송금에 비트코인이 활발하게 쓰이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 8000만명 중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이 3000만명 수준인데요, 때문에 계좌를 통한 직불카드 결제보다 스마트폰 기반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됐다고 합니다.

또한 나이지리아 화폐인 나이라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중앙은행이 외환거래를 제재하고 있습니다. 은행을 통해 1만달러 이상을 송금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송금이 활발해졌습니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볼 때 개발도상국에서는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 코인데스크 리서치담당자는 칼럼에서 “비트코인이 실질적인 결제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결제 시스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비트코인은 그동안 결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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