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루스첨단소재·일진머티리얼즈·SK넥실리스 등 생산능력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까지 공급 부족 이슈에 휘말렸다. 기판 등 주요 소재가 반도체 업계 발목을 잡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배터리 원재료 공급사들은 수요 대응을 위해 분주하다. 상대적으로 국내 비중이 높은 동박 업체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 일진머티리얼즈 SK넥실리스 등은 국내외 공장 증설을 통해 동박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배터리 핵심소재 음극재를 만들 때 쓰인다. 전류가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한다. 최근 배터리 시장 확대로 쇼티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망 평균치보다 1년 정도 빨랐다. 올해 주요 배터리 제조사가 물량을 대폭 늘리는 만큼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1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2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헝가리에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인근 국가인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이 있다.

경쟁사 대비 이른 시점에 선제적 투자를 결정했다. 생산라인 안정화와 수율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2년에 증설 작업을 마무리하면 총 2만5000톤의 연간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오는 2025년까지는 연산 7만5000톤 확보가 목표다.
일진머티리얼즈도 헝가리로 향한다. 기존 말레이시아 공장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지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괴돌레에 부지 2만평을 확보한 가운데 2단계 나눠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1단계는 동박 가공(슬리팅) 전용라인 구축이다. 국내 익산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만든 동박을 자르는 공정을 수행한다. 완공 시 연산 1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향후 용해 및 제박 라인을 마련하는 2단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도 잔여 공간이 있어 추가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다.

SK넥실리스도 공격적으로 움직인다. 지난 9일 개최한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북 정읍 5공장 설립 일정을 단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내년 1월 양산 예정이었지만 가동 시점을 약 1달 반 정도 당길 방침이다. 지난해 8월 공사가 시작된 6공장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말레이시아에도 공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6500억원을 투입해 연 4만4000톤 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3년 상업가동 목표다. 추가로 미주, 유럽 등에 신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배터리는 물론 소재 업체도 생산능력을 늘려야 할 시점이 왔다”며 “공급 부족 문제가 장기화하지 않으려면 업계 전반의 발 빠른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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