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트리스’만 익숙해지면 저녁 설거지도 10분이면 끝…설치공간이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집에서 모든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찌개·팬케이크 등 처음 요리에 도전하게 됐다. 주말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지는 등 재미를 붙였다. 그러나 매번 주방을 어지르고 그 뒤로 따라오는 설거지 양은 상당했다. 하루 설거지를 3번 이상 할 땐 식기세척기를 사용해보지 않아도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가전제품을 꼽으라 하면 단연 식기세척기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2019년 20만대에 이어 작년 30만대로 급성장했다. 식기세척기 인기는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많아진 이유다.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12월 참여했다. 렌털 시 4년 약정할인 기준 2만5900원에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낮춰 식기세척기를 이용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는 크게 6인용과 12인용으로 나눈다. 주로 6인용은 싱크대 위에 설치 가능한 카운트톱 형태로, 12인용은 싱크대 아래 빌트인 형식으로 설치한다. 청호나이스 UV 식기세척기는 6인용 제품이다. 카운트톱 방식이어도 약 10밀리미터(mm) 정도 싱크대 구멍을 뚫는 타공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빌트인 제품 설치 과정보단 훨씬 간단하다.

싱크대 위에 설치하는 컴팩트한 사이즈(550x515x438)라고 안내돼있지만 사실 크기는 주방 공간에 따라 상대적이다. 주방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설치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불가피하게 싱크대와 전기레인지 사이 제품을 설치했다. 꽉 들어차니 제품이 거대해 보였다. 조리 공간은 빌트인 미니 테이블로 대체했다. 요리를 즐기면서도 설거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괜찮다는 판단에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바스켓에 식기들을 담고 전용세제를 넣는다. 문을 닫은 뒤 알맞은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실제 식기세척기를 써보니 다른 주방제품들과는 달리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식기세척기를 처음 사용할 땐 ‘차라리 그냥 설거지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2~3개 구간이 있다. 사용 빈도가 늘면서 익숙해지면 그때 식기세척기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난관을 극복한 후엔 무엇보다 식기세척기 본연의 목적, 지저분했던 식기들이 모두 ‘뽀득뽀득’한 상태로 만들어져 나오는 모습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바스켓에 다양한 크기의 식기들을 골고루 잘 맞추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이를 두고 ‘테트리스’로 비유한다. 물살이 고루 뻗치도록 식기들끼리 거리를 두고 비스듬히 뒤집어 수납해야 하는데 요령에 따라 식기를 넣을 수 있는 양이 달라진다. 집에서 쓰는 식기 종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납 노하우는 식기세척기를 자주 사용할수록 점점 늘어난다. 이 제품은 바스켓 대각선 64센티미터(cm)로 넓은 사이즈다. 식기 종류가 적을 땐 지름 25cm 정도 되는 프라이팬도 함께 수납해 기름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

청호 UV 식기세척기는 자동·표준·강력·급속·헹굼건조·내부세척 등 6가지 세척모드를 탑재했다. 부가기능으로 불림·헹굼·건조를 추가할 수 있다. 급속모드 29분 강력모드 79분 정도로 이 역시 처음 사용할 땐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자동모드는 식기오염도를 감지해 오염도에 따라 세척코스를 자동으로 맞춰주는데 최대 2시간이 넘어가기도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준 모드는 59분이다. 저녁 식사 후 그릇들을 식기세척기에 돌리고 쉬고 있으면 한 시간은 꽤 금방 흐른다.
식기들에 소스 등 음식물들이 굳지 않아야 세척 효과가 높아진다. 조리도구에 계란 등이 묻어 딱딱하게 굳은 후엔 강력모드를 설정해도 일부 흔적이 남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이 없도록 물에 담가 놓았다가 식기세척기에 넣거나 ‘불림’ 기능을 추가하면 된다. 식기 모양도 굽이 없거나 밖으로 벌어진 형태일수록 수납도 쉽고 세척·건조 결과가 좋아진다.

바스켓을 빼내 제품 안을 들여다보면 하단에 43cm 대형 세척 노즐이 자리잡고 있다. 이 노즐이 회전하며 사각지대 없이 물을 뿜고 세척한다. 가끔씩 노즐 구멍이 음식물 찌꺼기로 막혀있는지 확인해줘야 한다. 거름망은 자주 빼내 청소해줘야 위생적으로 쓸 수 있다.

청호 UV 식기세척기는 자외선(UV) 기능을 껐다 켤 수 있지만 항상 켜놓고 사용했다. 자동 문열림 기능은 포함돼있지 않다. 1~2시간 가량 세척 후 종료 알림이 울리면 문을 조금 열어두고 나머지 건조를 했다. 식기세척기 고장원인 1위가 ‘전용세제를 사용하지 않아서’인 만큼 별도로 세제를 구매해야 한다. 세제 종류도 다양하다. 이 제품은 세제는 가루형 세제를, 린스는 액체형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 사용할 땐 세제와 린스 기능이 함께 담긴 고체형 세제 한 개만 사용했다.

식기세척기에 익숙해지기 전까진 설거지를 할 때보다 시간이 걸리고 관리하는데 더 손이 많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용법을 조금 공부하고 익숙해질수록 가사노동이 편리해진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이젠 식사 후 싱크대에서 음식물을 좀 털어낼 부분이 있으면 씻어내고 바로 식기세척기에 넣고 돌린다. 그 사이 프라이팬과 냄비 1~2개를 빠르게 설거지한다. 이렇게 저녁 설거지가 끝이 난다. 전기레인지 후드나 기름기가 남아있는 프라이팬도 깔끔해진다는 점에서 가장 만족감이 높았다.

오히려 불편했던 점은 식기세척기 관리와 사용법이 아닌 협소해진 공간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만 충족한다면 2인 가구일지라도 12인용 제품을 사서 냄비나 프라이팬까지 편리하게 넣고 싶은 수요가 생겼다. 단 이 경우 빌트인 형식이라 그릇을 넣고 꺼낼 때 허리를 숙여야 하는 부담감도 고민 지점으로 작용할 듯하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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