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중고품을 샀는데 코비진스님께 확인을 받아야 마음 편히 신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문의 드립니다.”

운동화를 좀 안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코비진스’라는 인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코비진스는 네이버 지식인 초창기부터 이름을 날린 운동화 전문가다. ‘어떤 신발을 사면 좋을지’ ‘중고로 구매한 이 신발은 정품이 맞을지’ ‘신발 사이즈는 무엇으로 할지’ 요즘도 신발 매니아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지식인에서 코비진스를 찾는다.

과거 네이버는 누구나 관심사를 편하게 묻고 답하는 ‘지식인’ 플랫폼을 만들면서 수십 개 등급으로 이용자를 나눴는데, 코비진스는 그중 랭킹 1위인 ‘절대신’에 가장 먼저 오른 사람이기도 하다. 코비진스가 스스로를 “어떤 분야에 입문하면 랭킹에 내 이름을 올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지식인 스타’로 불린 그지만, 2016년부터는 유튜버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부터는 브랜디드 광고 등을 통해 일정치는 않지만 직장인 평균 월급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는 전언. 구독자 약 7만명을 보유한 5년차 유튜버 코비진스의 목표는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실버버튼’ 유튜버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더 오랜 꿈은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모여 교류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다음은 유튜버 코비진스(본명 곽지원)와의 서면 인터뷰 내용.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닉네임 ‘코비진스’는 무슨 뜻인가요?

A. 코비 브라이언트의 광팬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청바지를 좋아해 단순하게 (‘코비’와 ‘진스’를) 합성해서 만든 닉네임입니다. 이렇게 오래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Q. 네이버 지식인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A. 2003년 입대를 앞두고 남는 시간에 재미로 네이버 지식인을 시작했다가, 2006년에 제대하고 운동화 수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후부터 지식인에서 답변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도 온라인 가품 사이트들이 많았고, 그런 사이트에서 구매한 분들의 문의가 많이 와서 ‘장난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분야를 좀 더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Q. 신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A. 어머니 말씀으로는 제가 기억나지 않는 유년 시절에도 유별나게 관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가 신었던 ‘에어조던8 브레드’라는 운동화를 보고 한 순간에 매료됐던 게 저의 첫 기억입니다. 그 제품은 당시에 너무 비싸 살 수 없었지만, 지금도 그 충격적인 기억이 생생합니다. 신발에 대해 잘 알게 된 것은 지식인 답변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부터인데, 어떤 분야에 입문을 하면 랭킹에 제 이름이나 닉네임을 올려야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성격 때문에 지금에 이른 것 같습니다.

Q. 유튜버에도 도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블로그에 신발 리뷰를 15년째 하고 있는데요. 사진과 텍스트로만 하다보니 표현의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2013년 무렵부터 ‘영상으로 신발리뷰를 해보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미루고 미루다 일단 영상 하나 올려보자 해서 시작한 게 2016년입니다. (당시 영상 제목이) ‘나 이제 유튜브로 신발 리뷰 할겁니다’였어요. 거창한 이유는 아니고, 단순히 영상 리뷰를 해보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습니다.

Q. 구독자들이 코비진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비슷한 콘텐츠의 다른 채널을 보지 않아요. 보게 되면 제가 비슷한 느낌으로 참고할까봐요. 유튜브 처음 시작했을 때 촬영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후배 학원, 사무실, 선배님 작업실 등 닥치는 대로 막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뭔가 서럽고 이게 맞는건가 싶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거니까요. 너무 소중한 기억입니다.

Q. 특히 사랑받는 콘텐츠가 있다면?

A. 아무래도 신발을 주제로 한 랭킹영상입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제가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신발에 순위를 매기는 영상은 거의 없었거든요. 신발 리뷰는 그 신발에 관심이 있고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시청한다면, 신발 랭킹 영상은 그다지 신발에 관심없는 사람도 한번쯤 클릭해서 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 다른 영상보다 조회수나 반응이 좋습니다.

Q. 조심스럽지만, 유튜버로서 소득이 궁금합니다.

A. 2016년에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2017년까진 소득이 없었습니다. 이듬해에 월 평균 80~100만원 정도를 벌었고, 작년부터는 브랜디드 광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인지 대략 직장인들 평균 월급보다는 많이 법니다만 수입이 일정하진 않습니다.

Q. 가품 신발 판매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본인만의 진가품 구분법은?

A. 우선 내가 사려는 신발이 현재 가품이 많은 제품인지를 살펴보고, 현재 거래되는 시세를 알아봅니다. 판매처를 검색했을 때 현재 시세보다 저렴한 곳만 걸러내도 사기 당할 확률을 90%는 걸러낼 수 있습니다.

진품과 가품의 구분법은 제품에 따라 다 다르게 적용되기도 하고 가품도 업그레이드가 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신발마다 특징적인 디테일이 있는데, 그 디테일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손으로 만졌을 때의 감촉까지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신발 리셀과 슈테크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A. 정말 그들만의 리그였던 2000년대 초중반 한국 스니커씬을 생각하면 2020년 스니커씬은 그야말로 천국이라 봅니다. 리셀이나 슈테크에 대한 관점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정답은 없겠지만,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리고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즐겁게 마구 하셔도 됩니다. 파이팅!

Q.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발 갯수는?

A. 대략 450~500켤레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예전에 한창 열정이 있을땐 지퍼백에 넣어 밀봉해 보관을 했었는데요. 사실 몇 년전부터 특별히 신경써서 보관하진 않고 있습니다.

Q. 본인이 그리는 유튜버로서의 미래가 있다면?

A. 제 채널의 미래는 제가 하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저와 비슷한 구독자를 가진 채널과 비교할 때 영상 업로드 횟수가 너무 저조하죠. 좀더 업로드 횟수를 늘리고 사람들이 원하는 신발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단기적인 계획은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하는 것이고, 장기적인 목표는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모여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겁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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