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10년 전 ‘깻잎 통조림’ 디자인이 돌아왔다. 달라진 게 있다면 더 커진 화면과 아직도 낯선 3개의 ‘인덕션’ 카메라. 하지만 확실히 애플다운 마감 처리와 매끄러운 후면 무광 재질이 시선을 뺏는다. 아이폰4 시절의 각진 디자인을 재해석한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의 인기는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이번 아이폰12 시리즈 중에서도 기대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 ‘아이폰12프로’다. 미국에서는 높은 수요 대비 공급 난항으로 배송 지연을 빚는 곳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서도 아이폰12프로가 사전예약 기간 압도적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과연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공식출시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약 열흘간 아이폰12프로(그래파이트 색상)를 직접 사용해보고 나름의 이유를 정리해봤다.

◆ 각진 디자인으로 돌아온 ‘그때 그 감성’

아이폰12프로는 초창기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반가운 각진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각진 모서리가 뭐 대단해?’라고 묻는다면, 의외로 안정적인 심미감을 준다. 전작인 아이폰11프로와 똑같이 유광 스테인리스 스틸로 옆면을 마감했지만, 각진 모서리는 오히려 튀지 않고 무광 재질의 후면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더 세련된 느낌이다.

전면은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로, 전작(5.8인치)보다 커졌다. 두께는 8.1mm에서 7.4mm로 줄었는데, 그래서 각진 모서리에도 손에 쥐는 그립감은 안정적이다. 187g의 무게는 묵직한 편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쓸 수 있겠다’ 싶은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아이폰12프로맥스는 이보다 39g이나 더 무거운 226g이다.

애플이 자체 개발해 전면에 탑재한 세라믹 쉴드는 단단함을 더했다. 애플에 따르면 이 덕분에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 비교해 낙하성능이 4배 개선됐는데, 즉 제품을 떨어뜨려도 망가질 확률이 4분의1로 줄었다는 의미다. 모서리가 직각인 것도 단순히 디자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구성 강화에 도움을 준다. 제품을 떨어뜨려도 화면이 지면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아이폰12프로 야간모드로 촬영한 (왼쪽부터 지그재그로) 초광각-광각-망원-디지털 최대확대 줌으로 촬영한 장면. [촬영=권하영 기자]


◆ 라이다 센서가 만드는 카메라의 ‘한끗 차이’

아이폰12프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카메라 기술은 다소 아쉽다. 후면에는 1200만화소 초광각·광각·망원까지 3개 카메라가 탑재됐는데, 전작과 비교하자면 눈에 확 들어오는 추가기능은 없다. 더욱이, 전작에 이어 여전한 ‘플레어’ 현상이 계속 거슬린다. 강한 조명이나 LED 간판을 찍을 때 빛이 갈라지는 문제인데, 심할 경우 빛의 잔상이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번져 일명 ‘고스트’ 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이폰에서만 나타나는 흠은 아니지만, 전작에서부터 새로 장착된 후면 카메라 글래스가 빛 난반사를 막지 못해 유독 심하다는 평이 나온다.

전작보다 확실히 개선된 점은 ‘야간촬영모드’와 ‘인물모드’다. 광각카메라의 경우 조리개값 f/1.6으로 전작보다 개선됐기 때문에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이 훨씬 밝아졌다. 빛이 부족할 때도 나뭇잎이나 작은 글자들까지 비교적 선명하게 처리한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스마트 HDR3’ 기능이이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해 한층 자연스러운 야간사진을 이끌어낸다.

뒷배경을 흐리게 하고 피사체에 집중하는 ‘인물모드’도 더 깔끔해졌다. 빨대나 연필처럼 얇고 가느다란 피사체도 윤곽선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 중 하나가 라이다 센서다. 아이폰12프로와 프로맥스에만 탑재된 이 센서는 빛을 이용해 촬영대상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깊이를 표현해준다. 그래서 증강현실(AR)이나 실제 사물거리를 측정할 때 유용한 동시에 야간촬영이나 인물모드에서도 장점이 된다. 예컨대 일반카메라로 빨대 꽂은 컵을 피사체로 잡았을 때 빨대 윤곽선이 뭉개지지만, 라이다 센서로 후처리한 실제 결과물은 선명하게 잡아준 것을 볼 수 있다. 라이다가 없는 전작이나 갤럭시 제품 대비 확실한 차별점이다.

아이폰12 후면 인물모드로 촬영할 때 화면에서는 빨대 윤곽선이 뭉개지지만, 실제 라이다 센서로 후처리한 결과물에서는 빨대 윤곽선까지 누끼를 선명하게 잡아준다. [촬영=권하영 기자]


◆ 이러나 저러나 5G가 빠르긴 빠르네

아이폰12 시리즈의 또 다른 핵심 성능이라면 5G 네트워크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 5G 품질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수도권의 경우 실제 체감 속도는 LTE보다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앱 다운로드나 4K급 영상 감상을 할 때 특히 빛을 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월 발표한 ‘5G 서비스 품질평가’를 보면, 실제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로, LTE(158.53Mbps)보다 4배 빠르다. 다만 기지국 수가 적은 음영지역이나 실내, 인구밀집 장소 등에서는 불안정할 수 있다.

물론 속도가 빠른 만큼 데이터가 소모되는 속도도 훨씬 빠르다. 아이폰12 시리즈의 경우 사용자가 설정에서 ‘5G 우선’ ‘5G 자동’ ‘LTE 우선’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중 ‘5G 자동’을 설정하면 ‘스마트 데이터 모드’가 작동된다. 일반적인 작업을 할 때는 LTE 모드를 사용했다가, 고용량 작업이 필요한 경우 5G 모드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아이폰12프로 촬영 시 빛이 데칼코마니처럼 번지는 고스트현상이 간혹 나타난다. [촬영=권하영 기자]


◆ 강력한 A14칩의 힘, 그리고 아쉬운 주사율

타사와 비교해 몇 세대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아이폰 시리즈의 칩셋은 이번에도 최상위 성능을 보여준다.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된 애플의 최신 AP ‘A14 바이오닉’은 퀄컴의 최신 칩셋과 대비해서도 50%에 가까운 성능 차이가 난다. 머신러닝 성능을 위해 초당 최대 11조 회의 연산을 처리하는 16코어 뉴럴 엔진도 탑재됐다.

다만 최상위 칩셋 성능과 별개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제조사 제품에서조차 지원하는 120Hz 화면 주사율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아이폰12프로는 전작(4GB)보다 늘어난 6GB램이 적용됐는데, 이 덕분인지 백그라운드 앱이 새로고침 되는 리프레시 현상은 잘 일어나지 않았다. 배터리 운용시간은 제조사 기준 동영상 감상 시 최대 17시간으로, 출퇴근길 영상 감상과 반나절 웹서핑 정도로는 충전 없이 하루 동안 충분하다. 다만 전작보다 디스플레이 밝기가 밝아졌고 5G 네트워크를 주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용량에 따라 배터리 소모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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