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로한M’은 잘됐는데, 개발사는 모르시더라고요” 로한M 개발사 엔엑스쓰리게임즈(NX3GAMES, 대표 최재헌)의 김효재 PD<사진>는 최근 강남구 사옥을 방문한 기자에게 이같은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이제 회사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로한M은 대박난 모바일게임이다. 2019년 6월 국내 출시돼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올랐다. 이후 두달여간 순위를 유지했다. 그해 10월 대만에도 진출,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리니지M에 이어 아재 게임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수작 중 하나다.

그러나 일반 대중은 물론 업계 내 인사들도 플레이위드(대표 김학준)를 로한M 개발사로 잘못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 플레이위드는 로한M 퍼블리셔(서비스업체)다. 김 PD는 “엔엑스쓰리게임즈를 플레이위드 자회사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양사는 아무 지분 관계가 없다”며 회사 브랜드 강화에 의지를 내비쳤다.

◆로한M, 잘 된 이유는?

로한M은 PC원작 로한(ROHAN)의 유명세를 업은 게임이다. 로한은 30대 이상 성인 남성층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리니지M의 뒤를 이어 로한M이 상당 기간 매출 최상위를 유지할지는 업계도 시장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 PD는 “라이트 유저와 하드코어 유저들의 플레이 패턴이 달라도 모두가 즐길만하게 만든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들은 출근할 때 방치형 게임처럼 자동진행을 돌려놓고 퇴근 이후 1시간만 챙겨도 충분히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게임에 많은 시간을 쓰는 열혈 이용자들도 크게 손해 보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주안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

하드코어 이용자들은 일주일마다 대전(PVP) 순위를 공개하는 등 경쟁심리를 자극하고 그만큼 보상도 챙겼다. 하드코어 이용자들만 모이는 특정 지역에 강력한 몬스터를 배치하고 피로도를 감안해 퇴근 시간에 맞춰 매시간 콘텐츠를 개방했다.

얼마 전 회사는 로한M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호응을 얻었다. 내년엔 콘텐츠간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여러 파격적인 시도를 하겠다는 포부도 꺼내놨다. 김 PD는 “하드코어 이용자 서버도 준비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한M, 이제 서구권 노린다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로한M이 이제 서구권으로 진출한다. 내년 북미·유럽 시장 진입을 예상했다.

다만 북미 등 현지에선 퍼즐이나 샌드박스형 캐주얼 장르가 대세다. 포켓몬고가 여전히 최고 인기작이다. 이 때문에 무한경쟁 구도를 택한 하드코어 역할수행게임은 서구권에서 꾸준히 잘된 게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김 PD는 “북미에선 경쟁 구도보다는 협동 중심으로 콘텐츠를 생각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느낌을 보여줄 수 있게 하고 첫 허들(계속 플레이할지 고민하는 지점)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난이도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이용자들이 박탈감 느끼지 않는 선에서 시스템적으로 잘 풀겠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네이버 게임팟과 같이 컸어요

로한M은 원스토어에서 잘나가는 게임이다. 원스토어 매출이 구글플레이 매출을 일찍이 앞섰다. 구글플레이 순위는 출시 초반 대비 내려갔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은 잘 나오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로한M은 원스토어 작년 하반기 최우수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PD는 “원스토어 매출이 큰 상황”이라며 “쿠폰 등 이벤트로 지원해주는 것이 많다”고 밝혔다.

엔엑스쓰리게임즈는 네이버클라우드 ‘게임팟’ 솔루션 고객사이기도 하다. 게임팟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내놓은 게임 개발·운영 솔루션이다. NBP 입장에선 로한M 정도면 손꼽히는 대형 고객사다.

김 PD는 “게임팟과 좋은 파트너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로한M 출시 이후 한달간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말 이슈도 많고 새로운 도전들이 있었는데, 게임팟 분들이 같이 밤샐 정도로 실시간 대응해줬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퇴사가 거의 없어요’ 내년에 확 달라집니다

현재 엔엑스쓰리게임즈 인원은 80여명. 김 PD는 “작년에 로한M이 성공하고 핵심인력 등 공격적으로 충원을 많이 했다”며 “이후 나올 게임에서 또 한번 도전한다.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 공개할 만한 내부 타이틀은 2종 이상이다. 김 PD는 “익숙하면서도 그 안에선 새로운 시도의 끝을 보여줄 좋은 퀄리티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로한M 하셨던 분들은 ‘무조건 할 것이다’ 느낌이 들 수 있게 고군분투하고 있다. 내년부터 단계별로 공개하겠다”고 귀띔했다.

회사 복지에 대해 묻자, “퇴사가 거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PD는 “자유롭게 유연근무제하고 새벽 점검 대응 이런 업무가 있으면 충분히 휴식 보장하고 고생하면 확실하게 쉴 수 있게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서 “회사에 나오면 돈 쓸 일 없게 식사나 교통비 등을 지원한다”고도 짚었다. 인센티브 보상에 대해선 “성과가 나온 만큼 이미 진행했고 앞으로도 좋은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만족감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늘어날 직원들을 수용하기 위해 사옥 이전도 고민 중이다. 김 PD는 “MMORPG를 제대로 배우고 싶고 본인이 하고 싶다면 그리고 열정을 가졌다면 입사를 환영한다”며 “회사는 계급장 개념 없이 수평 문화다. 신입부터 20년차까지 다들 어울리는 분위기가 장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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