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는 세계 1~2위를 다툴 정도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에 맞춰 협력사들도 발전하면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추세다. 다만 핵심 분야에서는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비업계의 경우 노광, 증착 등 전공정은 외산의존도가 높다. 국내 기업들은 패키징, 테스트 등 후공정 위주다.

이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의 분전이 눈에 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장비사와 경쟁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용인 R&D 센터에서 만난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은 가장 무서운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경험은 많지만, 기술이 없는 업체들이 많다.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993년 황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그는 제조업 벤처 1세대로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회사를 운영해왔다. 국내 기업들이 외국 기술 기반으로 장비 개발 및 양산할 때, 독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은 2100건이 넘는 기술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노하우를 쌓아둔 상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동안의 노고를 알 수 있다. 공간분할플라즈마증착기(SDP CVD), 저압화학기상증착기(LP CVD), 원자층증착기(ALD), 드라이에처, 유기발광다이오드(OLDE) 박막봉지 및 박막트랜지스터(TFT) 장비 등이 주력이다.

이들 장비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주요 공정에서 활용되는 제품군이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대부분 업체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뛰어들기 힘들 분야다.
최근에는 기존 공간분할 기술에 시분할을 합친 시공간분할(TSD) 방식을 적용한 증착장비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의 성과다. 증착은 반도체 실리콘 기판 위에 박막을 성장시키거나 디스플레이의 레드·그린·블루(RGB) 소자를 입히는 등의 과정이다.

황 대표는 “세밀함이 요구되는 시간분할과 속도가 빠른 공간분할의 장점을 합친 장비를 만들었다. 특수재료를 분사하는 시간과 공간을 분리하는 개념이다. ”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막질을 갖추면서, 오염 물질도 없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CVD, ALD 등 다앙한 장비에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고객사 파일럿 라인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다. 두 업체의 투자가 부진하면서, 실적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매출처 확대 등을 통해 이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SD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이겨내겠다는 의지다.

황 대표는 “앞으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신공장 증설보다는 기존 라인을 업그레이드하는 개념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단순 가격보다는 생산라인을 한 단계 퀀텀점프 시킬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해진다. 원천 기술이 없다면 고객사와 거래하기 힘들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1분기 매출액 353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의 투자 지연으로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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