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 삼성전기 vs LG이노텍…‘패널’ 삼성디스플레이 vs LG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업체 간 ‘애플 쟁탈전’이 본격화한다. 참전 대상은 삼성과 LG 계열사, 종목은 카메라 부품과 디스플레이다. 기존 협력사의 지위가 굳건한 가운데, 신규 공급자는 멀티 벤더를 추구하는 애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발 넣은 삼성전기, 꽉 잡은 LG이노텍=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애플의 카메라용 렌즈 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납품했지만 렌즈는 아직이다.

삼성전기는 이미 출시된 아이폰에 렌즈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렌즈는 CMOS 이미지센서(CIS), 구동계(액추에이터)와 함께 카메라모듈의 핵심 부품이다. 들어온 빛을 모아 피사체를 재현한다.

그동안 애플은 대만 라간정밀과 지니어스 일렉트로닉스, 일본 칸타츠 등의 렌즈를 활용했다. 라간정밀의 경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제조사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다. 애플과 삼성전기 간 거래는 매출처를 확대하려는 부품사와 공급처 다변화를 노리는 세트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은 결과다.

삼성전기는 렌즈, 액추에이터를 제작하면서 카메라모듈까지 납품하는 업체다. 렌즈를 시작으로 애플과의 카메라 분야 협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1년 전후로 애플이 잠망경 형태의 광학줌(폴디드줌)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즘으로 빛을 굴절시켜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망원 카메라모듈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코어포토닉스의 기술을 활용, 지난해 폴디드줌 카메라모듈을 개발 및 양산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0울트라 등에 탑재된 바 있다. LG이노텍은 개발 중이다. 다만 코어포토닉스가 관련 특허를 다수 확보, LG이노텍이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양사는 특허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기가 애플에 부품 공급을 확대할 경우 LG이노텍의 타격이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최대 카메라모듈 공급사다. 약 50% 수준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은 사실상 독점체제다. 삼성전기도 주력이 최상급 모듈인 만큼, 경쟁이 불가피하다. 미국 제재를 받게 된 중국 오필름 물량을 가져오더라도, 고사양 물량 축소에 따른 손실을 메울 수는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애플 카메라 공급망에 진출하면서, 기존 협력사들이 주시하는 분위기다. LG이노텍의 폴디드줌 개발 시점이 관건”이라며 “납품하는 제품과 물량이 많아지면 단가 절감 등의 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 이미 MLCC, RFPCB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로서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박힌 돌’ 삼성D, ‘굴러온 돌’ LGD=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반대 양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해왔고, LG디스플레이가 추격하는 구도다.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12 시리즈 4개 모델을 판매한다. 아이폰12(5.4인치), 아이폰12맥스(6.1인치), 아이폰12프로(6.1인치), 아이폰12프로맥스(6.7인치) 등이 대상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2맥스 물량 일부를 담당한다. 20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4000만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나머지는 삼성디스플레이 전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 공급망에 합류한 뒤 수주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터치일체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OE’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을 터치한 우치의 좌표값을 파악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패널(TSP)이 내장된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Y-OCTA)’라는 이름으로 단독 공급해온 제품이다. 독과점이 깨진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이후 중단된 경기도 파주 E6-3 라인 구축도 재개할 전망이다. E6-2와 마찬가지로 애플 전용라인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해당 라인은 핵심인 증착 장비가 확보된 상태다. 오는 10월 말 월 5000장(5K) 수준의 초기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았던 애플 입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은 반갑다. 애플용 기준으로 패널당 삼성디스플레이 120달러, LG디스플레이 1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두 업체가 경쟁하면 평균 단가는 물론, 고사양의 삼성 패널 가격도 깎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모바일 OLED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지만, LG디스플레이가 꾸준히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체재가 막을 내리고, LG디스플레이와 BOE 등이 포함된 멀티 벤더 라인업으로 재정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개 업체와 애플의 상관관계는 2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모바일 부진이 뚜렷한 기간이었지만, 삼성전기(6048억원)와 LG이노텍(9296억원)의 관련 사업부 매출액 격차는 컸다. 상반기 플래그십 신모델을 출시한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두고도 부진한 삼성전기와 아이폰SE의 선전으로 부진을 최소화한 LG이노텍이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약 1조원의 일회성 수익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를 막았다. 애플 전용라인 운용 관련 위약금이다. 다만 해당 라인이 정상 가동됐다면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TV, 스마트폰 부진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6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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