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첫 업무보고가 KBS 사장 출석 문제로 파행을 겪었다. 미래통합당 위원들은 검언유착 관련 보도 등을 이유로 KBS, MBC 사장 출석을 요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하며 한동안 충돌이 이어졌다.

국회 과방위는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 및 법안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KBS, MBC 사장 출석 및 간사간 협의 없이 법안을 상정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통합당 위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며 여야간 대치가 이어졌다.

야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미래통합당)은 “KBS 사장은 과방위 소속기관 장”이라며 “소속 기관장을 왜 못부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같은 당 김영식 의원도 "KBS는 지난주 기록적 폭우에도 불구 재난방송을 하지 않았다"며 "KBS 수신료 인상 논의도 있는데 사장이 있어야 질의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도 한술 더 떠 "KBS MBC 사장 부르는 것은 공영방송 독립성 차원에서 자제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국회 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도 "검언유착 까지 나오는 상황으로 방통위원장, KBS, MBC 사장, 방문진 이사장까지 불러 이번 사안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희용, 허은아 의원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방송사 대표 출석 주장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KBS 사장 출석 관련해 박성중 간사와 서너차례 통화를 했다"며 "여러 이유로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해 부동의했지 협의가 없던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개별 보도에 대해 편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개별보도에 자꾸 국회가 판단을 하기 시작하면 공영방송 독립성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도 "여당, 야당 간사를 해봤지만 소속기관 업무보고 때 KBS 사장을 부른적 없다"며 "개별 보도와 관련해서 언론사 사장을 부르면 불리한 보도 있으면 조선, 동아 사장을 불러야 하냐"고 말했다.

이어 우 의원은 "우리가 야당 때 불리한 보도가 있어 항의할 일이 있으면 방송국 가서 항의를 했다"며 "보도 관련해서 방송국 사장 부르기 시작하면 일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30여개 법안 상정과 관련해서도 여당이 독단적으로 상임위를 운영하고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박성중 간사는 법안 상정과 관련해 "여야 간사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독단적 상임위 운영에 심대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도 "과방위 법안 상정이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랜 전통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주장이 계속 이어지자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간사간 협의를 하면 될일인데 자꾸 같은 내용으로 의사진행을 하면 식상하다"며 "간사간 협의가 되면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간사들이 협의에 나섰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고 11시 30분 경 아무런 질의도 하지 못한채 결국 회의가 정회됐다. 20대 과방위가 식물 상임위, 불량 상임위로 악명을 떨쳤는데 21대 과방위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이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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