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현대HCN이 매각을 위한 물적분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심사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주인 찾기에 돌입한다. 다만 유료방송사업의 공공성이 도마 위에 오를 경우 분할승인 심사부터 추후 인수합병(M&A) 심사에까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지난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방송·통신사업부문과 B2B·ICT 사업부문(디지털 사이니지·기업메시징 사업 등 제외)을 단순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으로 분사하는 내용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존속법인(현대퓨처넷)과 신설법인(현대HCN)으로 나눠 신설법인을 매각할 방침이다.

남은 것은 정부심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현재 현대HCN 물적분할에 따른 ‘방송사업권 변경허가’ 및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에 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 이하 방통위) 사전동의 심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심사일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가 심사과정에서 추가적인 서류제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시일이 더 길어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별도의 보완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물적분할은 계열사가 제3자에 넘어가는 실질적 지배구조 변경이 아닌 동일한 지배구조 내 사업개편이어서 예상보다 빠른 심사절차도 예상된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물적분할로 존속법인에 남겨두려는 사내유보금이 관건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현대HCN 사내유보금인 353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제외한 상당 금액을 존속법인에 남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현대HCN의 부채는 687억원 가운데 77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신설법인이 가져가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케이블방송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이와 무관한 존속법인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의 지역성과 공공성, 시장침체를 감안하면 부채만 남기는 방식도 추후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이는 과기정통부는 물론 방통위의 사전동의도 필요한 문제여서 업계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최대한 빠른 심사 처리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22일 범부처 합동 정보통신전략위원회는 디지털미디어생태계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유료방송 M&A 심사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 상황을 공유하고 사안별 절차를 간소화해 기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HCN 분할기일은 11월1일이다. 하지만 방송법 시행령 제15조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현대HCN이 변경허가를 신청한 4월27일을 기점으로 90일 이내, 최다액출자자 변경심사를 신청한 5월21일로부터 60일 이내 심사를 마치는 게 원칙이다. 최소 7월 안에 일단락돼야 한다. 정부심사가 이르게 끝나면 분할기일도 앞당겨질 수 있다.

현대HCN 본입찰도 다음달 15일 마감된다. 지난 예비입찰에서는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가 모두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본입찰이 정리되면 원매자에 대한 정부의 유료방송 M&A 심사계획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점유율 3.95%의 현대HCN 인수는 통신사들의 자리다툼이 치열한 유료방송시장 재편을 예고한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위성방송이 M&A 주체라는 점에서 추후 정부심사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와 국회 모두 위성방송의 공공성 가치를 강조하고 있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실제 KT는 이러한 이유로 과거 딜라이브 인수를 중단하면서 “위성방송으로 케이블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현대HCN 인수 추진과 관련해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임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자적 생존이 전제돼야 한다"며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위성방송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고, 케이블의 인수는 생존을 위한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현재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KT+KT스카이라이프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17% 순이다. 이 가운데 딜라이브(5.98%)·CMB(4.58%)·현대HCN(3.95%) 잇달라 매각을 결정하면서 M&A를 통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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