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통신3사의 지난해 실적은 먹구름이다. 5G 투자 탓에 배고픈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가장 선방한 것은 미디어 사업이다. 3사 공통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무선 사업 부진을 상쇄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전진에 나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명실상부 성장동력이다.

9일 이동통신 3사의 2019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3사 무선 매출은 전년대비 줄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5G 투자와 마케팅비용이 누적된 탓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 부문에서 11조4162억원 매출을 냈다. 전년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 무선 매출은 각각 0.2%, 1.4% 증가했다.

반면 미디어 부문에선 3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궈냈다. 인터넷TV(IPTV) 사업이 효자다. SK텔레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IPTV로 전년대비 10.7% 성장한 1조2985억원 매출을 올렸다. KT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13.5%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IPTV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가입자 규모에서도 양적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IPTV 가입자는 3사 통틀어 1802만1000명을 달성했다. 업계 1위 KT는 연간 50만명 순증한 835만1000명을 기록하며 선두를 굳혔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46만명씩 더 늘어 각각 519만3000명, 447만7000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통신사들의 미디어 영역 확장은 올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과 LG유플러스의 구 CJ헬로 인수가 첨병이다. 2건의 인수합병(M&A) 이후 유료방송시장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31.31%,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7.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로 치열해졌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전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며, 4월엔 티브로드와 합병법인도 출범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는 2023년 5000억원 매출이 목표다. 비통신 사업(미디어‧보안‧커머스) 매출 비중은 작년 36%에서 향후 50%로 올린다는 구상이다.

KT는 OTT를 주목하고 있다. 작년 11월 선보인 ‘시즌’은 출시 2주 만에 유료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국내외 다양한 OTT와의 제휴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유료방송 1위를 지키기 위한 케이블업체 인수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간 합산규제로 운신의 폭이 좁았으나 올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향후 5년간 2조6723억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LG헬로비전 인수 대가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추가적인 OTT 플랫폼 제휴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간 넷플릭스와의 독점 계약으로 소극적이던 OTT 전략도 올해 확장이 기대된다.

한편, 통신사가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면서 유료방송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울상이다. 아직 인수 효과를 보기 전인 LG헬로비전은 작년 4분기 영업손실 60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9.7% 급감했다. 현대HCN도 영업이익(410억8600만원)이 전년보다 12.1% 감소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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