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CI 군산공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국산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OCI가 준비하고 있지만,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계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반도체 산업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목표 생산능력(CAPA, 캐파)은 오는 2022년 5000톤(t) 수준이다. 다만 고순도 제품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폴리실리콘은 실리콘웨이퍼 원재료다. 순도별로 태양광용과 반도체용으로 나뉜다. 태양광용은 6나인(99.9999%)~9나인(99.9999999%), 반도체용은 11나인(99.999999999%) 이상이다. 태양광용은 순도에 따라 다결정(멀티) 제품과 단결정(모노) 제품으로 다시 구분된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통형 덩어리인 잉곳을 만든다. 이를 얇게 자르면 웨이퍼가 된다.

그동안 OCI는 태양광용 제품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캐파를 7만9000톤까지 끌어올렸다. OCI는 순도가 높은 모노 웨이퍼용 폴리실리콘 공급량을 늘려 수익성을 높였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등 영향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고순도(9나인/9나인+) 폴리실리콘은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킬로그램(kg)당 7.12달러다. 전주대비 0.14% 하락,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고, 지난 2018년 4분기부터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도 영업손실 355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탈출구로 선택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OCI는 “군산공장을 반도체형 공장으로 고품질화할 계획이다. 현재 일부는 반도체용으로 확대하는 중”이라며 “관련 산업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고, 2020년 3월 정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OCI는 국내외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점이다. 반도체용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기술을 갖춘 곳은 10개 업체 정도다. 독일 바커, 일본 미쓰비시화학 등이다. 국내에서는 OCI가 유일하다. SK실트론이 OCI 제품을 일부 공급받기 시작했지만, 품질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퍼 최대 공급사인 일본 신에츠화학공업, 섬코 등과 협상도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폴리실리콘은 장기계약을 체결, 신규 고객사 확보가 어려운 탓이다.

최근 중국의 반덤핑관세 관련 결정도 악재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한국산 폴리실리콘 부과해왔다. 해당 정책 일몰을 앞두고, 국내 업계와 정부는 덤핑 재발 우려가 없다는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중국 상무부는 조치 유지를 선택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자금 확보가 힘들어지면, 반도체 분야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순도를 높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관계가 있던 업체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내기는 더 힘든 일”이라며 “OCI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양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 이번 중국 조치도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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