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재팬디스플레이(JDI)가 몰락했다. 사실상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에 내려진 사망 선고다. 그만큼 JDI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JDI는 지난 2012년 출범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주도로 소니,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등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을 통합해 만든 회사다. 한국과 중국의 공세에 대한 마지막 승부수였다. ‘히노마루(일장기) 액정 연합’이라는 칭호까지 얻었을 정도다.

기대와 달리 반전은 없었다. 지난 2014년 상장 후 5년 연속 적자다. 최근 11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직 회계임원 횡령 혐의,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악재까지 덮쳤다.

주요 고객사 애플이 JDI 살리기에 나섰지만, 끝내 무위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LCD 공장 매각 소식까지 전해진다. 존폐 여부가 우려되는 수준이다. JDI 외에도 샤프는 대만 업체로 넘어갔고, 파나소닉은 LCD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쟁자인 일본 디스플레이의 실패가 달갑지만은 않다. 일본의 자리를 한국이 대신했듯, 중국이 우리 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어서다.

1990년대 말 글로벌 LCD 시장점유율 80%에 달했던 일본이다. 현재 한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그렇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LG디스플레이는 대형에서 압도적인 1위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LED 시장은 중국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LCD는 이미 중국으로 넘어갔다. 정부 보조금 기반 저가·물량 공세가 원동력이다. 투자금은 이제 OLED로 향한다. 물론 OLED는 LCD와 다르게 ‘머니 게임’으로 극복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일본이 그랬고, LCD가 그랬던 탓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도 있었다. LCD 패널 가격 폭락, OLED 생산능력(CAPA) 확대 난항 등이 겹쳤다.

JDI는 트렌드를 읽지 못해 무너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CD에서 OLED 전환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0’에서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계를 호령한 지 20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시대는 빨라졌고, 기술격차는 좁혀졌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JDI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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