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유료방송시장은 전통 미디어와 신흥 미디어 간의 ‘세대전쟁’으로 요약된다.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는 침체일로를 걸었던 반면, 통신사 주도 IPTV와 새로 등장한 OTT는 파죽지세로 성장했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하는 한편 디즈니 등 해외 OTT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지각변동을 맞은 유료방송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분절된 OTT로는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다.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 아시아 전체가 하나의 ‘팀(Team)’이 되어야 한다.”

지난해 11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열린 문화혁신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범아시아 연합론’을 제안했다. 아시아 국가가 함께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실행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으나, 갈수록 격화하는 OTT 경쟁에 따른 위기감에 대해서는 업계 안팎으로 공감을 이룬 발언이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글로벌 OTT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디즈니와 애플 등 초대형 사업자들이 진출했고, 워너미디어·HBO를 인수한 AT&T와 NBC유니버설을 인수한 컴캐스트가 올해 신규 OTT ‘HBO맥스’와 ‘피콕’을 각각 선보인다. 작년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겪은 넷플릭스는 이제 아시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의 신규 OTT ‘디즈니플러스’가 보여주는 돌풍이 무섭다. 지난해 11월12일 출시 하루 만에 북미 지역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다. 약 8주가 흐른 현재 가입자 수는 2500만명을 웃돈 것으로 관측된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 3사가 손잡은 첫 통합 OTT ‘웨이브’를 필두로 통신사와 콘텐츠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KT OTT 서비스 ‘시즌’은 출시 2주 만에 신규 유료가입자 10만명을 끌어모았다. 콘텐츠 파워로 기대를 모은 CJ ENM과 JTBC는 올해 초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새 OTT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외 OTT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콘텐츠 경쟁은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인기 콘텐츠 독점제공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미 벌어지고 있다. 디즈니는 자사 채널에서 넷플릭스 광고를 중단했고,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도 타 OTT 콘텐츠 공급을 일부 끊기로 했다. 웨이브조차 CJ·JTBC 계열 VOD를 더이상 내보내지 못한다.

특히 규모의 경제로 흘러가는 오리지널콘텐츠 시장은 올해도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올해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규모는 작년 150억달러(약 17조5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애플의 투자액도 약 7조원로 예정돼 있다. 기존 콘텐츠파워가 있는 디즈니플러스와 NBC유니버설조차 향후 수년간 약 2조3000억원를 OTT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에 비해 국내 OTT의 콘텐츠 투자 규모는 아직 턱없이 적다. 국내 통합 OTT 물꼬를 튼 웨이브도 향후 5년간 약 3000억원 투자 계획을 야심차게 발표했으나 글로벌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KT와 CJ ENM·JTBC 연합 역시 구체적인 콘텐츠 투자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웨이브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OTT 경쟁은 오리지널콘텐츠 확보를 위한 자본과 경험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 OTT가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대형 플랫폼들에 맞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선택지가 늘어난 소비자들의 피로도도 늘어나는 만큼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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