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분기~2019년 3분기 ARPU 추이 (위)SK텔레콤 (아래)LG유플러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통신사들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5세대(5G) 효과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통신3사의 올해 실적에 따르면 그간 꾸준히 하락했던 ARPU는 지난 2분기부터 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ARPU 3만645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2분기 3만755원, 3분기 3만1166원으로 점차 개선됐다. KT는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 3분기 3만1912원에 안착했다. LG유플러스도 2개분기 연속 성장해 3분기 3만1217원을 기록했다.

통신업계는 ARPU 반등의 계기를 지난 4월 5G 상용화로 본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과 선택약정할인 확대로 고꾸라진 ARPU가 수익성이 높은 5G를 기반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통신3사의 5G 가입자 수는 지속 성장해 이번 3분기 총 350만여명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월 8만원 이상 고가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5G가 과거 2G·3G·LTE 상용화 당시만큼 ARPU를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신사들의 ARPU 황금기는 사실상 2G 시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후 세대를 거듭할수록 ARPU는 조금씩 줄어들었고 감소 폭은 더욱 커졌다.

1996년 상용화된 2G는 음성통화용 카폰이 처음 등장했던 1984년 1G 통신 이후 본격적으로 이동전화를 활성화시켰다. 2G 서비스가 안정화될 무렵인 2003년 연간 ARPU(접속료·가입비 제외)를 보면 SK텔레콤 3만9739원, KT(당시 KTF) 3만748원,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 3만2170원 순으로 최대 4만원에 육박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SK텔레콤 3만9000~4만원대, KT와 LG유플러스는 3만원 초반대를 유지했다.

2G ARPU가 높았던 이유는 지금처럼 정액형 요금제가 아닌, 음성통화 사용량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 통신사들은 통화 10초당 20원, 영상통화 10초당 100원을 부과했다. 기본료 1만3000~1만4000원에, 지금은 폐지된 가입비도 존재했다. 이동전화 가입자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모수가 적은 만큼 ARPU가 높게 측정된 면도 있다.

이어 3G는 2007년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면서 성숙기에 진입한다. 이 시기 통신사들의 연간 ARPU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4만154원, 3만6481원을 달성한 반면 LG유플러스는 2만6796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LTE 상용화 이전까지 통신3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ARPU 격차는 조금씩 줄었다. 2011년엔 SK텔레콤 3만3000원대, KT와 LG유플러스는 3만원대를 찍게 된다.

3G는 2G와 달리 무선 데이터가 새로운 수익 요소로 떠올랐다. 당시 3G 이용자의 무선 데이터 이용금액은 평균 8967원으로 2G 이용자들(4618원)의 약 2배였다. 2010년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3GS 출시 이후 촉발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용자 700만명 이상을 확보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월 5만5000원 고가 요금제에 가입했다.

LTE 기반 4G는 상용화 이듬해인 2012년 전국망 구축을 빠르게 마쳤다. 당시 통신3사의 ARPU는 SK텔레콤 3만3016원, KT 2만9709원, LG유플러스 2만9473원이었다. SK텔레콤은 여전히 가장 높은 3만원대 ARPU를 기록했으나 3사 간 ARPU 격차는 거의 사라졌다. 5G 상용화 직전인 2018년엔 각각 3만2246원, 3만2436원, 3만2275원을 기록했다.

이 시기는 특히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과 맞물리면서 ARPU 정체가 계속됐다. 2014년 도입된 선택약정할인이 직격탄이었다. 선택약정할인은 통신사에서 공시지원금 혜택을 받지 않은 단말기에 한해 이용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다. 할인 폭은 12%로 출발해 현재 25%까지 올라갔다. 이외에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도 통신사 ARPU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통신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것은 정부와 이용자들은 물론 통신사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바다. 통신사 실적에 선택약정할인이 미치는 영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다만 5G가 새로 출시되면서 전체적인 요금제 상향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이러한 이유로 통신업계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ARPU를 5G가 어느 정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과거와 같은 수준의 극적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무선 ARPU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점차 비(非)무선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경우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사업 비중이 전체의 45%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추후 ARPU 추이는 5G 시장 상황과 함께 봐야 한다”면서 “가입자 규모가 계속 늘고 고가 위주로 요금제가 설계되면 ARPU는 올라가겠지만 통신사 간 경쟁이 심해지면 상대적으로 중저가 요금제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또 다시 ARPU가 정체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이동통신 ARPU만으로는 매출 끌어올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통신사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통신 기반 ICT 융합 서비스에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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