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4.8 NH디지털혁신캠퍼스 개소식(사진 농협은행)


*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7월 발간한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 2019년 특별호'에 수록된 내용중 일부를 요약한 것입니다. 편집 사정상 책에 일부 내용은 시점을 고려해 수정됐으며, 책에 게재된 국내 주요 금융그룹 2019년 CIO및 CDO, CISO 현황표는 온라인 기사에서는 게시하지 못함을 양해드립니다 . 

- 그룹 통합전략 강화, 디지털‧IT 컨트롤타워 기능 대폭 강화
- C 레벨 "내부인사 중시"… AI‧빅데이터 전문분야는 외부 수혈 
- "디지털부문 성과주의에 집착, 압박 심해"...일각에선 CEO 비판 목소리도
- 그룹 IT자회사 역할 확대, SSC 방식 IT전략 재평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이상일기자] ‘도저히 승패를 알 수 없는 디지털 전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중에서 누구를 전장에 내보내겠습니까?’ 

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그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지금으로선 ‘지장’일 아닐까.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재설정되고 있는 금융업(業)의 본질, 개방와 융합의 트랜드, 난해해진 규제 대응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 등 지금 금융산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역동적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전략을 짜낼 수 있는 ‘전략가형’ 전문가 그룹이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 가지 필수적인 덕목을 덧붙인다면 아마도 ‘뛰어난 소통’ 능력일 것이다. 금융회사 C레벨에서 이뤄진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뚝심’으로 포장되는 시대는 지났다. 디지털 ‧ IT부문에서 최고책임자들의 잘못된 방향 설정과 의사결정이 결국 조직에 중대한 타격을 미친다는 것을 최근 몇 년간 국내 금융권에서 실제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지금도 여전하다. 
최근 만난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한 인사는 CEO의 성과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위에서는 디지털 성과를 내놓으라고 재촉하는데, 밑에 실무자들로서는 사실 죽을맛이다. 압박이 심하다. 디지털 혁신이라는 게 본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법인데 그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결국 (CEO가) 디지털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권의 ‘1인 CEO’ 중심의 의사결정 문화가 디지털·IT 시대에 더 이상 유효한 것인지는 한번쯤 짚어봐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금융권의 디지털 및 IT조직의 변화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금융 CEO들은 ‘디지털전환’ 기조에 여전히 강박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아직 ‘디지털전환’ 전략의 완성도가 내부적으로 충분히 달성되지 않은 상황임을 의미한다.

디지털 전쟁도 결국은 ‘사람의 전쟁’이다. 지금 우리 금융산업은 오픈API와 핀테크의 진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전략, 차세대시스템 전략, 클라우드와 IT운영 전략, 내부 IT조직의 운영과 인재육성 전략까지 기존의 고정관념으론 쉽게 평가할 수 없는 어려운 사안들이 쉴새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금융권 C레벨의 역량이 중요한 시기다. 이런 엄중함 속에서 국내 주요 금융들은 지난해 말, 2019년 디지털 및 IT부문 최고책임자 인사를 단행했다. 국내 5대 금융그룹을 비롯한 디지털 & IT부문의 조직 개편은 2018년과 여러면에서 온도차가 느껴진다. 

금융권 디지털‧ IT조직 개편… 2018년과 달라진 점은? 
올해는 금융지주사 중심의 ‘그룹 디지털‧IT 통합 전략’ 색채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데이터 중심(Data – Driven) 정보회사’ 전략이 크게 중시된데 따른 것이다. 금융그룹 계열사간의 고객정보 공유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매우 중요한 현실적 과제로 떠올랐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올해 1월, 허인 국민은행장을 KB금융지주사의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보임하고 휘하에 각각 국민은행의 IT총괄, 디지털혁신총괄, 데이터총괄 세 명의 임원을 KB금융지주사에 동일한 역할로 겸직시켰다. 

우리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은 2019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원팀’(One – Team)전략을 IT를 포함한 모든 조직 운용전략의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와함께 조직을 신속하게 운영하게 위한 ‘애자일’ 전략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현업과 디지털, IT조직이 서로 ‘원 팀’처럼 움직이는 것은 물론 현실에선 구현되기가 매우 어려운 과제지만 어쨌든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2019년 주요 금융그룹 임원 인사에서는 디지털금융 조직과 IT조직의 역할이 과거보다 더욱 선명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CIO와 CDO가 겸직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으며, CIO와 CDO 조직의 규모와 역할도 기존보다 크게 확대됐다. 또한 디지털·IT 조직의 임원에 IT부서 출신과 일반 현업부서 출신의 비율은 이제 구분의 의미가 없어지는 흐름이다. 출신 부서와 관계없이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성과를 내는 것은 결국 조직화된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기존 CIO, CDO 외에 ‘데이터(Data)부문 총괄 임원’ 등 디지털전환 전략과 연관성이 있는 임원이 추가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지난해와는 달라진 변화다. 특히 전문성이 보다 요구되는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금융회사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전문가의 영입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외부 전문가의 영입은 빅데이터 등 특정 전문분야에 국한돼 나타나는 흐름이다. 

전통적인 CIO, CDO, CISO 등 IT 및 디지털, 정보보호 조직에선 외부 전문가보다는 이제는 금융그룹 내부인사 위주로 편성되는 경향이 높다. 그룹 내부 인사를 중용하는 것이 디지털 및 IT 조직운영의 성과 창출에 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디지털·IT분야에서 C레벨의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에 대한 효용성을 놓고 견해는 엇갈린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4월, 우리은행 CIO에 우리FIS 대표인 이동연 사장을 겸직시키는 파격을 단행했다. 이동연 사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카드 사장을 역임한 그룹내 핵심 인사로, 올해 지주사로 재출범한 우리금융그룹 IT부문의 통합전략과 실행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위한 과감한 행보로 평가된다. 

농협은행은 2019년 임원 인사에서 나완집 부행장을 신임 CISO(정보보호부문장)로 선임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2차례에 걸쳐 CISO로 외부 전문인사를 영입했으나 올해에는 농협은행 내부 승진을 단행했다.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그룹차원의 통합 보안전략의 시너지를 높이기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 2014년 CISO로 신한카드 CIO/CISO 출신의 남승우 부행장, 이어 2017년에는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을 역임한 김철준 부행장을 영입한 바 있다.  

그런데 이같은 C레벨의 내부인사 중용 추세에서 다소 예외적인 상황이있다면 BNK금융그룹을 꼽을 수 있다. BNK금융그룹은 2017년말 BNK금융지주사 CDO로 영입된 한국IBM출신의 박훈기 부사장이 올해부터 그룹 디지털과 IT부문을 총괄하는 ‘D-IT’ 그룹장을 맡게됐다는 점이다. BNK금융그룹은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분리운영해왔던 디지털과 IT조직을 ‘D-IT’그룹으로 통합시켰다. 이는 디지털과 IT가 각자의 역할과 방향으로 뚜렷하게 분화되고 있는 금융권의 추세와는 분명히 대조적이다. 이러한 BNK금융그룹의 디지털 및 IT조직 운영 전략의 성과가 향후 어떻게 나타나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 IT부문과 현업 업무부서와의 협업해야할 사안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협업이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애자일조직 전략을 통해 매트릭스처럼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온도차가 느껴진다. 최근 금융권 PRA프로젝트의 경우, 금융회사 조직 내부의 프로세스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조직간의 표출되는 사례가 많다. 금융회사가 ‘디지털전환’에 성공하기위해서는 이처럼 ‘겉으로는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벽’까지 뛰어 넘어야 한다. 이는 오롯히 CEO에게 남겨진 몫이다.  

KB금융 - “그룹 통합 IT역량 강화”
KB금융그룹은 2019년 IT부문 조직개편에서 그룹 차원의 IT전략을 강화했다. KB금융지주의 ‘그룹 IT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크게 강화하고 하고, 동시에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디지털 및 IT역량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그룹 IT자회사인 KB데이터시스템 사장도 지난 4월 외부에서 영입해 전체적인 그룹 디지털·IT조직 체계를 갖췄다.  

KB금융지주사는 올해 디지털, IT, 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했으며, 디지털혁신부문장에는 허인 국민은행장을 임명했다. 디지털혁신부문 산하에 IT, 디지털혁신, 데이터 3개 부문 총괄을 각각 임명했다. IT총괄은 이우열 국민은행 IT그룹 전무(CIO)가 맡았다. 이우열 IT그룹 대표는 2019년 국민은행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됐으며, 올해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인 ‘더 K 프로젝트’를 총괄지휘하고 있다. KB금융그룹로선 올해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이 핵심적인 전략 과제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룹 IT전략 전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KB금융지주의 디지털혁신총괄(CIDO)은 한동환 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전무가 맡고, 데이터총괄(CDO)은 지난 4월 영입한 윤진수 전무가 맡는다. 윤진수 전무는 삼성전자, 삼성SDS에서 빅데이터업무를 수행했으며 2018년3월부터는 현대카드 빅데이터 부문을 담당했다. 

국민은행 CISO인 정보보호본부장은 권혁운 상무가 2018년부터 맡고있다. 4개월간 공석이었던 KB금융그룹의 IT자회사 KB데이터시스템 사장에는 최재을 대표가 올해 4월25일자로 영입됐다. 최 사장은 메트라이프생명보험 CIO, GS SM사업 총괄, 현대카드와 현태캐피탈, 현대커머셜 CIO를 역임했다. 앞서 KB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위원회’를 구성하고 디지털 관련 이슈를 챙기고 있다.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 핵심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관련 전문인력 4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KB금융 윤종규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우리금융, ‘과감한 2019년 IT조직 개편’ 
2019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IT조직에는 큰 변화가 시도됐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4월, 우리은행 CIO에 우리FIS 이동연 대표를 겸임시키는 방식으로 우리금융그룹 IT조직의 전면적인 쇄신을 단행했다. 우리은행 ICT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종 상무도 우리FIS 은행서비스그룹장에 겸임시킴으로써 파격을 더했다. 사실상 ‘우리은행과 우리FIS의 조직을 통합시키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평가할 정도다. 

이러한 변화의 결과가 향후에 어떻게 나타나게 될 것인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이 IT조직운영상에 나타났던 문제점을 조기에 극복하고, IT부문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기위해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앞서 올해 3월 우리금융그룹은 우리금융지주사에 IT기획단을 신설하고, 전(前)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역임한 노진호 전무를 영입해 그룹 디지털 및 IT 총괄 기능을 새롭게 정비했다. 노진호 전무는 우리금융지주사의 CIO, CDO, CISO를 맡는다.

무엇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IT조직과 우리FIS의 역할 재정립에 있어 이동연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동연 대표는 올해 4월말 가진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까지 ‘Before’와 ‘After’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살아왔다.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금융이 주도적으로 혁신서비스를 선도할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하는 IT조직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번 IT조직 개편은 우리금융그룹 IT부문에서 나타났던 문제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위한 결기가 느껴진다. 우리금융그룹은 2000년, 설립 초기부터 금융계열사는 IT기획 조직만 있고, IT개발 및 운영은 우리FIS가 IT아웃소싱을 통해 제공하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직적인 의사결정 문화, 경직된 갑과 을의 문화가 자리잡게 되면서 이에 대한 개선요구가 제기돼왔다. 2018년 5월, 우리은행 차세대전산시스템이 예정보다 늦게 오픈됐는데, 이를 계기로 그룹 IT조직 체계에 대한 혁신의 목소리가 내부적으로 높아졌다. 기능중심으로 IT조직을 재편하는 시대에 이러한 수직적 문화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사진 우리금융)


결국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우리은행 IT기획 조직과 우리FIS의 개발 및 운영 기능을 사실상 ‘하나의 유기체’로 만드는 방식으로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이를 ‘원 팀’전략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번 IT조직개편과 맞물려 우리FIS 직원이 우리은행 IT기획 조직에 파견되고, 반대로 우리은행 직원이 우리FIS에 상호파견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앞서 우리금융 민영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2014년~2015년, 우리FIS를 우리은행 IT조직으로 흡수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시도된 적이 있었지만 우리금융지주사의 재출범으로 이 계획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됐다.

우리FIS는 우리금융그룹 IT부문 SSC(Shared Service Center)로의 역할에 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과거와 비교해 월등하게 빨라진 금융시장 환경, 그룹의 IT역량을 극대화해야하는 IT센터로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더구나 국내 금융시장의 지형이 지주사 기반의 대형 금융그룹으로 재편되면서 ‘통합 전략’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내 금융그룹의 IT전략도 이제 SSC의 경쟁력에서 판가름 나게 생겼다. 국내 금융권에서 이러한 SSC전략에 가장 많은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곳으로 단연 우리금융이 손꼽힌다. 우리금융이 IT조직 혁신을 통해 우리FIS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 금융 IT혁신 모델로써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  ‘IT 글로벌 허브’ 전략 강화
하나금융그룹의 2019년 IT조직 개편은 IT혁신의 강화, 글로벌 IT역량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그룹의 IT조직 운영전략은 이미 수년전부터 그룹 IT자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를 중심으로 한 그룹 통합전략의 강화로 특징지어진다. 그룹의 IT허브 역할로서 하나금융티아이의 그룹내 위상은 더욱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신남방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뱅킹시스템 구현 전략을 구축하고, 관련한 IT자산을 상품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금융티아이의 행보는 주목을 받아왔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KEB하나은행의 CIO를 맡아왔던 유시완 전무를 하나금융티아이 새 대표로 선임하고 IT조직 정비를 비교적 빨리 서둘렀다. 유시완 대표는 2010년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이어 2016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IT통합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그룹내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 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정한씨를 2018년1월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정한 부사장은 현재 하나금융그룹의 CDO(최고데이터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의 선행 연구를 위해 하나금융티아이 산하에 설립한 'DT 랩(Lab)'을 하나금융융합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한편 올해부터 KEB하나은행의 CIO조직은 역할이 부행장급으로 확대 개편됐다. 그동안 권길주 전무가 맡았던 ‘ICT그룹/업무프로세스혁신본부’는 올해 권 전무가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Innovation & ICT그룹겸 업무프로세스혁신본부’로 조직이 커졌다. 권 부행장은 CIO, CDO, CISO 분야를 총괄한다. 다만 KEB하나은행은 CIO, CDO라는 직함을 두지않고 있다. 하나금융티아를 통한 SSC에 비중이 실리고 있는만큼 전통적인 CIO 보다는 전반적인 조직내부 혁신에도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이다. 이와함께 IT부문 혁신을 전담하는 ICT본부장은 박근영 전무가 맡게됐다. 

2019.5.4.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개최한 오픈 행사.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전세계 24개국 190개 글로벌 네트워크에 소속된 해외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KEB하나은행측은 2019년 조직개편의 배경으로 고령화, 글로벌화 등에 대응한 수익 성장 기반 강화, 내부통제 역량강화,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시너지 제고를 꼽았다. KEB하나은행은 CDO(디지털총괄)과는 별도로 디지털 및 신기술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미래금융그룹을 두고 잇다. 이 조직은 한준성 부행장이 2018년부터 이끌고 있는데, 한 부행장은 하나금융지주사의 디지털총괄(CFIO)도 겸임하고 있다.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은 올해 4월, 국내 은행중에서는 처음으로 하나은행이 대만에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 기반 결제시스템을 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한금융,  디지털·ICT 조직 대폭 강화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몇 년간 디지털·IT 부문에서 상당히 강력하고 혁신적인 추진력을 보여왔다. 지난 2017년 6월 디지털 등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CDO를 신설했다. 그룹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따라 진옥동 행장이 예정보다 빠르게 지난 3월 선임되면서 조직의 긴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아울러 그동안 그룹사 단위로 분산됐던 역량을 하나로 결합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내자는 취지에서 ‘원 신한(One Shinhan)’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그룹의 IT 경쟁력은 역시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역량에서 출발한다. 국내 은행권 최초의 클라우드 도입(2016년, 북미지역 인터넷뱅킹 클라우드 전환), 비대면채널 고객을 위한 키오스크 도입 등은 신한은행 특유의 도전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사례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은 2019년 임원인사에서 기존 디지털·IT 담당 임원들을 유임시켜 안정을 꾀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CIO, CDO, CISO는 모두 IT부서 출신이란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의 CDO는 서춘석 부행장이 맡고 있는데 서 부행장은 IT개발부장, IT기획부장을 거친 IT전문가다. CDO로써도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쏠(SOL)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ICT그룹을 담당하는 이명구 부행장보는 CISO를 역임한 IT전문가 출신이다. CISO를 맡고 있는 서호완 상무 역시 IT서비스, IT개발부를 거친 베테랑이다. 이와함께 신한금융은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혁신 분야에서는 국내외 고급 디지털 인재를 폭넓게 모집중이다.  

NH농협금융 - 디지털 혁신 주도, IT조직력 강화
NH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무엇보다 오픈뱅킹, 핀테크분야에서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선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NH금융 그룹의 IT운영 전략은 구조적으로 농협은행을 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NH금융그룹 계열사들의 IT운영중 상당 부분을 농협은행이 IT아웃소싱을 통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농협은행의 혁신적이면서 안정적인 IT운영전략은 NH금융그룹, 나아가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전체의 IT역량과도 직결된다. 올해 농협은행의 CIO, CDO, CISO는 전임자들의 임기 만료로 인해 모두 새얼굴로 바뀌었다. 농협금융은 2019년 단행된 인사에 대해 전문 경쟁력을 갖춘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 철저한 성과중심 인사, 현안 해결형 맞춤 인재 중용에 이번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2019.1.24. 농협금융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NH농협금융 김광수 회장 <사진:농협금융지주>

관심을 모았던 농협은행 CIO에는 이원삼 부행장이 임명됐다. 이 부행장은 앞서 농협금융지주 IT정보전략단 단장(2015년), NH생명 IT본부장(CIO) 등을 역임한 IT전문가 출신으로 분류된다. 이 부행장은 4월말 의왕 IT센터에서 진행된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텉 및 IT인재 육성을 통해 농협은행이 지금보다 더 강력하고 민첩한 IT 경쟁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함께 농협은행의 디지털금융을 총괄하는 CDO에는 남영수 농협은행 기획조정부장이, 또 CISO(정보보호본부장)는 나완집 농협은행 IT경영정보부장이 각각 부행장보로 승진 임명됐다. 차세대시스템 등 IT인프라부문의 혁신에는 아직 일정에 여유가 있다. 주요 보안사업으로 EDR(지능형 엔드포인트 보안)프로젝트를 올해 하반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올해에도 오픈API를 포함한 신기술 기반의 핀테크 혁신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관련하여 지난 4월 서울 양재동 옛 농협전산분사 건물에 ‘디지털R&D센터’를 공식 출범시켰다. 농협중앙회 소속으로 경제 및 금융지주 소속 계열사들의 IT아웃소싱을 주로하는 농협정보시스템의 대표는 2018년부터 권석환 대표가 맡고 있다. 권 대표는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림 2019.1.25. 기업은행 영업점장회의에서 연설하는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 (사진: 기업은행)

IBK기업은행, 디지털혁신-인재육성 강화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CIO, CDO, CISO를 선임했기 때문에 올해 디지털 및 IT부문에서의 인사는 없었다. CIO는 서정학 부행장, CDO에는 이상국 부행장, CISO는 이병강 본부장이 맡고 있다. IBK시스템을 이끌고 있는 서형근 대표는 2018년 선임됐으며, 기업은행 CIB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은 ‘동반자 금융’을 강조해왔으며, 특히 혁신기업 창업을 지원하기위한 프로그램인 ‘창공’에 많은 열정을 보였다.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은행의 역할 외에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철학이 반영됐다. 또한 올해에는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이 주관하는 ‘캡스톤 프로젝트’를 통해 융합적 데이터 과학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위한 산학협력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디지털 금융혁신에 따른 ‘디지털 금융보안 강화’를 중점 IT과제로 설정하고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글로벌 정보보호 컴플라이언스’ 관리체계도 수립한다. 글로벌 법적 요구사항 분석 및 이행현황 점검을 통해 기업은행 국외지점, 사무소, 현지법인 대상국가의 사이버보안 관련 법규 분석 및 이행여부 점검을 추진함으로써 AML(자금세탁방지) 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이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분야는 올해에는 포탈시스템 구축을 통해 디지털워크 이노베이션의 중심 채널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본부부서 업무 확대와 인프라 구축 최적안 검토, RPA룸 관제시스템 구축을 거쳐 2020년에는 전행업무로 RPA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BNK금융 -  디지털 역량 확보에 총력, 조직 재정비

BNK금융그룹은 2019년 조직개편에서 디지털부문과 IT부문을 통합했다. 다른 금융그룹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행보로, 통합운영을 통해 사업부문간 융복합 시너지를 창출해 내겠다는 의도도로 풀이된다. 
앞서 2017년9월 김지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WM, CIB, 디지털, 글로벌 4개 부문으로조직을 개편했었다. 올해들어 기존 글로벌·CIB부문이 통합된 그룹 G-IB부문과 디지털·IT부문이 통합 그룹 D-IT부문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그룹 D-IT부문은 기존 디지털부문장(CDO)인 박훈기 부사장이 총괄한다. 또한 부산은행, 경남은행 D-IT그룹장도 지주사에 겸직하도록해 조직의 통합성을 높였다. 
그 외에 그룹 전체적으로 디지털 및 IT조직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부산은행 CIO는 박일용 상무(IT본부장)가 2018년부터 맡고 있고, CDO는 2017년9월부터 한정욱 부행장이 맡고 있다. 한정욱 부행장도 한국IBM 출신이다. CISO는 경남은행 출신의 민영남 상무가 올해 상무로 승진하면서 부산은행/경남은행 CISO를 겸임하게 됐다.
경남은행의 CIO(IT본부장)는 그동안 부산/경남은행 CISO를 맡아왔던 안병택 상무가 올해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새로 맡게됐다. 경남은행 CDO는 한국IBM 촐신의 최우형 상무가 2018년1월부터 맡아오고 있다. ‘

기존 BNK금융그룹 CIO를 맡았던 오남환 부사장은 올해부터 그룹 IT계열사인 BNK시스템 대표에 임명됐다. 지난 수년간 BNK금융그룹의 최대 IT현안이었던 부산-경남은행 IT표준화 전략과 관련, 최근 BNK시스템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 배경에 관심이 높다. BNK금융그룹은 IT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IT조직은 별도로 두되 두 은행의 IT인프라를 통합 운영하기위한 'IT공동 운영' 전략을 을 구상해 왔다. 올해부터 클라우드가 허용됨에 따라 BNK금융그룹은 그 해법을 다각도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 – 내부조직 정비, 디지털혁신 새출발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그룹 내부의 인사 문제로 어수선했지만 지난해 5월 김태오 회장 취임이후 빠르게 조직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디지털금융 혁신을 위한 투자와 인력, 조직을 크게 보강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DGB금융그룹 IT센터를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올해 2월, DGB금융지주는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본부, 경영혁신본부, 수도권영업혁신 본부, 기업윤리혁신본부 4곳을 신설했다. 디지털혁신본부는 그룹의 비대면 채널과 마케팅 전략, 디지털 인프라 등을 총괄하며 DGB금융그룹을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변모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디지털혁신본부장은 대구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인 황병욱 부행장이 겸직한다.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디지털금융 부문은 현행 스마트금융부·디지털금융센터 2부서에서 디지털전략부(빅데이터 인프라구축 및 플랫폼 사업 등)·디지털금융부(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채널 운영 및 마케팅)·디지털영업부(콜센터, 론센터, 비대면 실명인증센터 등 대고객 비대면 영업)로 확대 개편했다. 

DGB금융그룹 역시 대구은행의 디지털 및 IT 역량이 중요하다. 앞서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12말 단행한 2019년 임원 인사에서 기존 디지털 및 IT조직 인사를 유임시켰다. CDO는 황병욱 부행장, CDO는 신왼식 상무, CSIO는 김상근 상무가 맡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2019년을 ‘DG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올해의 핵심 역점 사업으로는 ‘모바일채널 통합 플랫폼’ 개발을 꼽고 있다. 이 사업은 대구은행 디지털금융본부 주도로 진행된다. 모바일채널 상호간 유기적 연계와 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기위한 사업으로 올해 8월말 가동이 목표다. 이 사업을 위해 K뱅크 등 차별화된 모바일뱅킹 구축 경험이 있는 뱅크웨어글로벌를 선정했다.

그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DGB금융그룹의 조직 안정화가 이뤄짐에 따라 올해는 디지털 및 IT전략에 온전히 힘을 쏟아야할 상황이다. <사진:DGB대구은행>


JB금융 - 디지털 강화에 총력, 글로벌 IT지원 역량도 확대 

JB금융그룹은 지역기반 금융사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부단히 디지털역량 강화를 시도해왔다. 김기홍 JB그융그룹 회장 취임이후 그룹 차원의 인력절감이 진행되는 과정이지만 디지털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오픈뱅킹플랫폼(OBP)’ 사업은 강화하고 있으며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중심으로 확산에 나서고 있다. 
오픈뱅킹플랫폼(OBP)비즈니즈와 관련, 광주은행은 해외송금 제휴업무를, 전북은행은 P2P제휴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비대면채널고도화, RPA,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디지털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 디지털 금융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이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JB금융그룹은 손자회사로써 캄보디아 최대 상업은행인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운영하고 있다. JB금융그룹은 PPCB에 오픈뱅킹플랫폼을 구축했으며 향후 미얀마, 베트남 등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국가별로 규제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 파트너사와 최적의 합작모델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JB금융지주사는 올해 4월 핵심업무에 집중하기위해 기존 4본부15부를 4본부 10개부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그룹 전체 임직원수는 전북은행 및 광주은행 전출 인원 등 99명에서 68명으로 약 30%정도 대폭 슬림화됐다. 

JB금융그룹 김기홍 회장이 지주사 임직원들과 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JB금융지주>

JB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의 CIO는 마재필 부행장, CDO는 정찬암 부행장이 각각 맡고 있으며 2018년에 선임됐다. CISO에는 이준호 부행장이 올해 4월 새롭게 선임됐다. 전북은행은 전병찬 부행장이 CIO와 CDO이 2018년부터 총괄하고 있다. CISO는 김학봉 본부장이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한편 JB금융그룹은 은행 계열사의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가 과제다. 광주은행은 영업점 방문없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뱅킹 특화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채팅상담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금융상담 챗봇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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