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IT인프라의 디지털혁신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시작된다

2019.08.22 11:58:23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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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 2019년 특별호 발간

* 본 기고문은 디지털데일리가 7월 출간한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 2019년 특별호'에 게재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합니다. 

IT 인프라의 디지털혁신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시작된다.
글: 이진현 상무, ㈜맨텍 OM사업본부 

2018년부터 금융 IT는 디지털이라는 단어를 친숙하게 접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주제로 ABC (AI, Big Data 또는 Block Chain, Cloud)의 도입을 추진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항목이 있다. 

ABC를 구축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주제를 달성할 수 있는가? IT 자체가 이미 디지털이라 볼 수 있는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무슨 연유로 나타났는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의 목표와 이점은 무엇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어떠한 솔루션 도입과 구축을 통해 달성하려는 것보다 IT를 접하는 인식의 변화를 주문하는 측면이 더 강하다. IT인프라와 솔루션 자체가 디지털인데, 이를 다루는 우리의 방식이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지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20여년간 SW개발과 IT비즈니스 현장을 경험한 바로는, IT의 개발과 운영방식은 인력에 의해 품질이 좌우되는 아날로그에 아직 머물러 있다. 따라서 개발에서 운영까지 표준화 및 자동화된 IT인프라의 관리방식이 필요하며, 인프라의 대세가 클라우드로 굳어진 현상황에서도 표준 및 자동화된 운영방식의 구축을 위한 전제조건인 하부 인프라와 OS에 종속적이지 않는 플랫폼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플랫폼을 갖춰야 할 것인가? 대부분 클라우드를 이야기할 것이다. 클라우드는 특정 OS와 HW 벤더에 종속적이지 않으면서 다양한 오픈소스와의 결합을 통해 비용효율적인 인프라구조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운영과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의 자동화를 위해 표준화된 패턴을 정립하기에 유연하고, 플랫폼간 이식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고민이 생긴다. 과연 퍼블릭 클라우드가 좋은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좋은가?
둘 다 표준 x86, 하이퍼바이저, 리눅스 혹은 윈도우즈 운영체계를 제공하고 애플리케이션의 호환성과 UX관점에서도 거의 비슷해 선택장애를 일으킬 수 밖에 없다. 퍼블릭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자원들을 사용자가 사용한만큼만 비용을 지불한다. 반면 프라이빗은 사용자가 직접 모든 자원들에 대한 계획, 구축, 운영해야하므로 내재화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둘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대세가 되고있다. 하이브리드는 프라이빗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모두 사용하는 개념이다. 클라우드간 상호연결돼 마치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돼있는 것과 같은 구조다. 또한 다중지역으로 배포 및 확장이 용이하고, 보안성 높은 업무는 프라이빗에, 확장성이 요구되는 업무는 퍼블릭에 구성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모델로 가장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재해복구’다. 기업의 입장에선 재해복구를 위해 2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하고, 많은 IT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재해복구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백업 및 재해복구센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평상시 퍼블릭 클라우드에 데이터만 소산받을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의 스토리지 용량과 네트워크, 서버자원만 구비했다가 재해발생시 구동시켜 사용한만큼만 비용을 지불한다. 클라우드를 통해 일반 소규모의 기업들도 이제 비용부담없이 재해복구 구축이 가능해졌다.


두번째로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2의 확장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보안상 민감한 개발계와 DB는 프라이빗에서 운영하고, 비지니스의 요구사항에 의해 동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의 확장과 배포가 수시로 요구되는 업무는 퍼블릭에 배포해 운영할 수 있다. 

세번째는 서비스 과부하시 서비스를 즉시 확장할 수 있는 ‘bursting center’로써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드웨어자원은 최대 피크치를 예상해 평균보다 4~6배의 크기로 산정한다. 그러나 피크기간은 1년중 채 2주가 되지않는다. 특정 이벤트때 애플리케이션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확장하고 평상시는 확장된 자원들을 회수한다면 비용을 충분히 절감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2013년경 오픈스택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개념을 시장에 안착시키기위해 내세우면서 등장했으나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클라우드간 플랫폼이 완벽히 동일한 환경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상호호환성을 만족시키지 못했기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프라이빗에서 운영되는 VM을 퍼블릭으로 즉시 확장해서 사용하는것은 불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전 마이그레이션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간 가상화를 위한 하이퍼바이저가 대부분 다르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시장 안착을 위해선 OS와 플랫폼 간 종속성으로부터 모두 해방돼야한다는 선결 과제가 필요.하다.

컨테이너의 급부상
2018년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컨테이너’의 바람이 불기 시작해 지금은 핵심으로 떠올랐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컨테이너’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컨테이너가 급부상한 가장 큰 이유는 서로 다른 클라우드간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될 플랫폼의 이식성과 호환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의 실행하기위해서는 서로 상이한 OS배포판과 플랫폼 간의 종속성에서 벗어나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형상이 필요하다. 

이사할 때를 생각해보자. 수백가지 물품들은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다. 그러나 박스에 담으면 견고하고 빈틈없이 적재할 수 있어 배송중 파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규격화된 박스를 옮기기 때문에 짐의 규모를 산정하는 것도 쉽다. 또 물품의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포장, 적재, 하역 등의 작업과정을 표준화할 수 있다. 컨테이너가 물류 혁명을 불러 일으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를 소프트웨어 산업에 적용한 것이 바로 ‘도커 컨테이너’다.

컨테이너는 리눅스운영체제에서 name space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될 경우,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격리돼 독립적인 환경을 사용하고자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격리측면에서 본다면 서버가상화와 비슷하다. 하지만 서버가상화가 독립적인 공간에 별도 OS가 구동되는 반면 컨테이너는 Host의 OS를 공유하고 앱의 고유한 실행환경을 위한 바이너리와 라이브러리만 포함하고 있어 매우 가볍고 부팅속도 또한 우수하다.

지난 10여년간 x86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기술이 서버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스토리지까지 확산되면서 인프라의 운영, 관리, 확장성에 지대한 혁신을 불러일으켰는데 이제 컨테이너기술이 가상화를 제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세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가상화가 인프라의 딜리버리와 운영의 생산성에 혁명을 일으킨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메인 비지니스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는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하이퍼바이저 기반 애플리케이션 운영의 치명적 단점이 드러나고 컨테이너가 단점을 메꾸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는 호환성이다. 기업들이 퍼블릭,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서로 상이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VM이 서로 호환되지 않아 마이그레이션이라는 단계를 거쳐야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는 상이한 클라우드간 호환성에 문제가 없다.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은 물리, 가상,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상의 host에서 마이그레이션의 과정을 거치지않고 환경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구동이 가능하다. 앱개발자의 큰 고충중의 하나가 개발과 운영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호환성 문제로 개발이후 패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점을 감안하면 컨테이너는 큰 매력이다. 

두번째는 효율성 측면이다. 컨테이너는 OS를 내포하고 있지않기 때문에 VM대비 용량과 구동속도 면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한다. 또 Host 입장에서는 VM과 마찬가지로 단일의 파일로 표현되어 관리가 가능하기때문에 이에 대한 백업,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식이 용이하다. 또 비용절감측면에서도 컨테이너가 VM대비 효율성이 뛰어나다. 성능측면에서도 VM이 일반적으로 베어메탈 서버 대비 70~80%의 성능을 보이는 반면, 컨테이너는 98%까지의 성능을 보여준다. 

세번째는 컨테이너 운영관리솔루션의 발전이다. 쿠버네티스와 같은 DC/OS를 통해 배포, 확장, 고가용성, 로드밸런싱 등 컨테이너의 운영관리를 자동화해 인프라단에서의 자동화된 운영을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도 고도화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마련됐다.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이 수평으로 확장을 해야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AI, 블록체인 등의 아키텍처는 컨테이너기반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점을 제공해준다. 나아가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마이그레이션 과정 필요없이 즉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으므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물론 컨테이너가 전적으로 VM보다 장점만 있는것은 아니다. 여전히 리눅스 OS에 국한되고 Host OS를 공유하기때문에 완전한 격리를 제공하는 VM보다 보안측면에선 단점이 존재한다. 또 대부분의 국내 소프트웨어 벤더들은 컨테이너화된 앱을 제공하지 않고있어 적용가능한 앱이 아직 제한적이다. 하지만 결국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전 략의 현실화,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기반으로 손색이 없는 컨테이너 플랫폼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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