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반등, 공급 부족 우려 사재기 원인…글로벌 공급망 붕괴 걱정 심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다. 시장은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우리 정부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흔들리면 메모리 반도체를 이용하는 다른 업체도 흔들린다. 세계 제조 생태계 붕괴 우려가 커졌다.

2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DDR4 8기가비트(Gb) 현물가격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7일 연속 상승했다. 올 들어 처음이다. 평균판매가는 3.60달러(약 4200원)다. 낸드 플래시 멀티레벨셀(MLC) 12864Gb 현물가는 보합권을 탈출했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평균판매가는 4.42% 상승한 5.27달러(약 6200원)를 기록했다.

메모리 업계는 작년 말 올 2분기 반등을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예측이 빗나갔다. ▲인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등 긍정적 요인보다 거시경제 위험 증대 등 부정적 요인 영향이 더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생산 속도 조절,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감산을 선언했다. 도시바는 지난 6월 일어난 정전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겼다. 공급조절도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하반기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최근 메모리 값 상승은 한국 기업의 생산차질 우려가 원인이라는 평가다. 일본은 지난 4일부터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한국 수출허가를 강화했다. 추가 규제는 여론수렴 중이다. 3종뿐 아닌 대부분 첨단산업에 쓰는 소재 등이 대상이다. 수출할 때 일일이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반도체 공정을 감안하면 1건만 허가를 지연하거나 내주지 않으면 전체 라인이 멈춘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플래시 점유율 1위다. SK하이닉스는 D램 2위, 낸드 3위다.

세계 경제는 자유무역을 근간으로 움직인다. 일본 소재로 한국이 반도체를 만들고 세계 기업이 이를 구매해 ICT기기를 만든다. 톱니바퀴다. 하나가 틀어지면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품을 못 만들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가격을 견인했다. 가격은 올랐지만 웃을 수 없다. 같은 이유 탓이다. 향후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가격상승도 의미 없다. 또 고객사 재고 증가는 장기적 가격 회복엔 악재다. 사재기한 제품을 다 써야 신규 주문이 들어온다.

우리 정부도 이 점을 경계했다. 외신도 걱정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기업도 대비책 마련에 정신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상호의존과 상호공생으로 반세기 간 축적해온 한일 경제협력의 틀을 깨는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자국 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통상적인 보호무역 조치와는 방법도 목적도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9일 “일본은 일방적인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고 이는 WTO 원칙, 그리고 자유무역 규범과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에서 발언한 자유무역 원칙, 나아가 글로벌 밸류체인도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라며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는 주체는 일본”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기술 공급망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 결정은 근시안적”이라며 “일본이 다른 거래 당사자로부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WTO가 위협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WTO는 오는 23일과 24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일반이사회에서 이를 다룰 방침이다. 상품 무역 이사회에서도 화두가 됐다. 우리 정부는 WTO 제소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중재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미국 기업은 우려를 표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에 90일 이상 일본산 소재 재고 확보를 요청했다. SK하이닉스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정부는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등 꼭 필요한 부분에 한해 화학물질 등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단축한다. 신규 화학물질의 신속한 출시를 지원한다. 연장근로가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인정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금융지원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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