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업그레이드 이슈가 국내 IT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025년 SAP의 구 ERP 버전인 R3의 기술지원이 종료되면서 고객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SAP가 2015년 출시한 인메모리 기반의 차세대 ERP, S/4 HANA(하나)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선 IT 인프라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SAP S/4 HANA에선 더 이상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MS) 등 타사 제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구 버전인 SAP R3의 경우 약 80% 이상이 오라클 DB에서 구동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SAP S/4 HANA는 인텔 x86 아키텍처 기반의 서버 메모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U2L(Unix to Linux)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25년까지 6년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ERP 업그레이드 작업이 통상 2~3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S/4 HANA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더라도 리미니스트리트나 스피니커서포트와 같은 제3자 유지보수서비스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오라클 DB를 유지한 채 아예 타 ERP로의 전환하는 옵션도 있다. 다만 SAP ERP를 사용하는 국내 다수 대기업은 ERP 업그레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CJ, 롯데, SK 등 기존 SAP ERP 고객은 S/4 HANA로의 전환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SAP ERP의 국내 1호 고객인 삼성전자는 삼성SDS를 통해 S/4 HANA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 그룹 역시 오라클 DB를 걷어내고 S/4 HANA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오라클 DB 라이선스가 종료와 맞물려 ERP 업그레이드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오라클 내부에서도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대응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CJ그룹의 경우 CJ제일제당이 먼저 지난해 글로벌 경영 인프라 기반 마련을 위해 S/4 HANA로 업그레이드했다.

한편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역시 ERP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AP와 오라클 모두 클라우드 제품을 내놓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SAP는 지난해 S/4 HANA의 클라우드 버전을 국내에 출시했다. S/4 HANA는 자체 인프라는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구동할 수 있다.

오라클 역시 자사 클라우드에서만 구동되는 자율운행 DBMS를 비롯해 ERP, CRM 등 다양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드라이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 DB를 반영구 혹은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무제한 라이선스 공급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S/4 HANA로 전환을 결정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감사(Audit)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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