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투어패스 포함 관광지 중 '더그림'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일본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필수로 알아둬야 하는 것이 ‘오사카 주유패스’다. 다른 패스들은 교통수단 무제한 이용이 주 목적인 반면, 오사카 주유패스는 교통 이용 외에도 관광명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1일권 기준 오사카 시내 30곳 이상 관광지를 이용 가능하다. 잘만 활용하면 여행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국내에도 비슷한 시스템을 적용한 ‘내일로’ ‘하나로’, 혹은 'EBL패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패스권들 역시 대부분 열차나 고속버스 등 교통수단 무제한 이용이 주된 목적이다. 국내에서 오사카 주유패스처럼 지역 관광지를 자유롭게 돌아보고 싶다면 야놀자 계열사 레저큐가 운영 중인 ‘투어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지난 10일 양평 지역 8개 관광지를 하루 동안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양평투어패스를 직접 이용해 봤다. 

양평투어패스 포함 상품 중 '더그림' '두메향기'


◆발권·수령 필요 없는 디지털 자유이용권… 최대 63% 저렴 = 투어패스는 개별여행객(FIT)을 위한 지역별 자유이용권이다. 지난 2016년 7월 레저큐가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해당 지역 관광시설 무료 입장, 맛집, 공연, 숙소 등 제휴점 할인도 적용된다. 현재 부산, 전북, 충북, 태안, 양평, 북한강, 남양주, 포천 등 총 13종 투어패스가 개발돼 운영 중이다. 야놀자가 지난해 레저큐를 인수한 이후 판매 채널이 다각화되면서 판매 실적이 상승세를 탔다. 현재까지 누적 3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오사카 주유패스와 차별점은 디지털화가 잘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종이 티켓을 특정 장소에서 발권 및 수령하는 수고 없이 스마트폰으로 티켓 구매와 발권, 검표가 가능하다. 투어패스를 구입하면 이용자 문자(SMS)나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티켓 링크가 전송된다.

투어패스 역시 과거에는 카드형, 티켓형, 바코드형 등 3가지 유형이 활용됐으나, 신규 시스템 적용 지역은 대부분 모바일 검표 시스템이 도입됐다. 무인 발권기나 바코드 리더기 등 검표 장비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단체고객도 버튼 하나로 일괄 검표가 가능하다.

실제로 매표소에서 사용해 본 결과, 대부분 관광지에서 이용자 전화번호 뒷자리를 불러주면 이름 확인 후 간편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이 완료된 관광지는 모바일 입장권에서 표시되며, 첫 번째 관광지 입장 시점부터 시간이 차감되기 시작한다.

양평 투어패스의 경우 제한시간이 24시간으로 다소 짧은 편이다.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치기 나들이 및 근교여행에 적합한 상품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 투어패스는 관광지 특성에 따라 72시간까지 제한시간이 다양하다.

양평 투어패스에 포함된 관광지 8곳 입장료를 모두 합치면 정상가는 4만3000원이다. 이를 자유이용권 기준 1만59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므로 최대 63% 할인이 가능한 셈이다. 평균적으로 관광지 1곳 입장료가 5000~8000원 선이므로, 3곳 이상 돌아본다면 본전 이상은 뽑을 수 있다. 음료 비용이 티켓 가격에 포함된 관광지도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더 효율적이다.

다만 양평의 경우 지역이 넓고 각 관광지 사이 거리가 상당한 편이다. 여행 일정을 세밀하게 짜지 않는다면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매우 어렵다. 지역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면 3곳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빅3 투어패스’가 오히려 나은 선택이다.

또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도 많아 자가용 준비가 필수다.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와 연계해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상품도 있으나 항시 운영되지는 않는다. 다른 지역의 경우 다른 교통편과 묶어 패키지로 판매하기도 한다. 남원이나 전주한옥마을 투어패스의 경우 남도 해양열차 ‘에스-트레인(S-Train)' 왕복 티켓 패키지 상품이 판매 중이다. 부산 투어패스도 수서-부산 SRT 열차 왕복권을 묶은 상품이 별도로 존재한다. 

야놀자 브랜드 호텔 '헤이 춘천'


◆투어패스-여행대학-프렌트립… 야놀자 패밀리 시너지 낼까 = 투어패스가 잘 정착되면 알려지지 않은 지역 관광 명소를 소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몇 곳을 방문해도 요금은 같으므로 새로운 관광지를 방문해 볼 동기 부여가 된다. 실제로 전남투어패스가 적용된 지역은 상당한 방문객 상승 효과를 봤다. 전년 대비 벽골제 관광지는 52%, 임실치즈 테마파크는 46% 가량 연간 방문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여행지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상품 소개란에도 사진과 간략한 위치 정도만 표시돼 있다. 여행지마다 운영시간이나 휴무 일정도 일일이 전화나 각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을 해야 한다. 모바일 티켓에서도 정보가 없다. 여행 초보자들은 동선을 짜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예컨대, 불빛축제 야경으로 잘 알려진 양평 ‘두메향기’의 경우 오후 4시까지는 무료로 운영되며, 일몰 시점부터 유료 입장으로 전환된다. 이를 모르고 서울에서 가까운 두메향기부터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야놀자는 계열사인 여행대학과 프랜트립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전략을 시도 중이다. 여행대학은 각 분야 여행 전문가들이 모여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 여행 커뮤니티다. 프렌트립은 여행을 포함한 취미를 공유할 사람을 찾는 소셜 플랫폼이다. 두 플랫폼은 협업을 통해 테마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행대학이 가이드를 맡고 프렌트립을 통해 여행친구를 구하고 액티비티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는 투어패스를 통한 여행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야놀자의 강점인 숙박과 연계한 전략도 전개 중이다. 특히 야놀자의 브랜드 호텔 ‘헤이’가 공간적 중심이자 여행 포스트 역할을 맡는다. 춘천시에 위치한 ‘헤이 춘천’의 경우 로비에 투어패스 전용 무인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가을 야놀자는 헤이-투어패스-여행대학-프랜트립을 연계한 여행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패키지 여행 상품과 달리 이용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틀을 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본인이 여행 호스트로 나서 4인 이하 소규모 여행을 계획하고 동료를 모집할 수도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야놀자 호텔-투어패스-광안리-서핑으로 이어지는 액티비티 패키지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현재 준비가 거의 마무리된 브랜드 호텔 '헤이 제주'가 완공되면 계열사간 협업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올해는 투어패스를 야놀자 헤이 브랜드 등과 더욱 긴밀하게 연계할 예정"이라며 "1박2일 버스투어 등 숙소와 레저, 교통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상품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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