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제가전박람회(IIFA)2017’이 막을 내렸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각) 진행했다. IFA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꼽힌다. CES MWC 대비 생활가전과 기업(B2B)에 강점을 보이는 행사다. 특히 하반기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을 집중 선보이는 자리다. ‘미래’보다는 ‘현재’를 겨냥한 성격이 짙다. 올해는 1805개 업체가 전시에 참가했다.

IFA2017의 흐름은 삼성전자가 내세운 ‘혁신기술을 통한 일상의 새로운 기준(Your New Normal)’로 요약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비서가 일상생활, 즉 집에서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마트홈과 AI는 올해 첫 등장은 아니다. 그동안 ‘스마트홈은 이런 것입니다’를 알리는데 주력했다면 이번엔 ‘스마트홈은 이렇게 꾸미세요’로 진일보했다. AI는 가사노동 부담을 덜어주는 사용자환경(UI)의 역할이다. 가사도우미를 AI가 대신하고 모든 생활가전은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알아서 최적화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생활가전을 스마트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신제품에 무선랜(WiFi, 와이파이)을 기본 탑재한다.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밀레 등 유럽 가전업체는 단품홍보보다 스마트홈 관점서 제품을 보기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 가전업체도 마찬가지다. 빌트인처럼 스마트홈이 생활가전 마케팅 수단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AI 도우미는 삼성전자처럼 독자개발의 길을 걷는 곳과 LG전자처럼 아마존과 구글 등 기존 강자와 연합하는 방향 두 갈래다. 음성인식 고도화를 위해선 데이터베이스(DB) 확보가 필수다. DB 관점에선 후자가 자율성 및 다른 분야 확대 관점에선 전자가 유리하다.

CES가 TV 신제품 경연장이라면 IFA는 TV 생태계 경연장이다. 올해도 역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이 격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의 대표선수다. TV 역시 스마트폰 시대 파고를 넘어야하는 품목 중 하나다. 수익률 확보를 위해 고가 시장에서 격돌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QLED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TV 업체라는 점 OLED는 신제품 내놓는 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이 강점은 약점이기도 하다. QLED는 삼성전자 외에는 유해물질인 카드뮴을 소재에서 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재 발전의 한계가 전체 판의 발목을 잡고 있다. OLED는 패널 공급처가 한정적이다.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가 어떻게 물량을 배분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좌우되는 셈이다. 아무리 우군이 넘쳐나도 패널이 없으면 확산은 제한적이다.

초고화질(UHD)은 더 이상 소구점이 아닌 기본이다. ‘화소’에서 ‘화질’로 논점이 변했다. UHD 시대 시청경험 대결은 일단 HDR(High Dynamic Range)이 전장이다. HDR은 밝고 어두움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UHD얼라이언스에서 만든 HDR10 표준이 대중적이다. 누구나 다 제공하는 HDR 그 이상을 보여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HDR10플러스’를 내세웠다. 파나소닉과 아마존, 20세기폭스를 파트너로 잡았다. 돌비의 ‘돌비비전’도 있다. LG전자와 헐리우드 콘텐츠 제작사 등이 돌비비전에 호의적이다. 결국 이 전쟁은 누가 얼마나 유의미한 제조사와 제작사를 끌어들이는지의 경쟁이다. 기술이 좋다고 대중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닭과 달걀의 문제기도 하다.

시청하지 않을 때의 TV 경쟁도 뜨거웠다. 삼성전자 ‘더 프레임’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전시관을 대폭 키웠다. TV 액세서리 시장 가능성도 타진했다. 디자인 강조는 TV를 왜 사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가구 구성과 생활 패턴 변경은 TV업계를 긴장하게 만드는 위험요소다.

예년과 달리 신제품 발표가 늘었다. LG전자 스마트폼 ‘V30’ 대표적이다. 통상 IFA는 모바일을 강조하는 행사는 아니다. 유럽에 처음 소개하는데 의의를 둘 때가 많다. 모바일의 경우 신제품을 내놓더라도 중저가폰이나 앞서 소개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LG전자는 IFA2017을 V30의 데뷔전 장소로 삼았다. V30은 비디오와 오디오에 중점을 뒀다. 국내 출시는 오는 21일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스마트시계와 스마트밴드를 꾸준히 밀고 있다. 올해도 ▲스마트시계 ‘기어스포츠’ ▲스마트밴드 ‘기어핏2프로’ ▲스마트이어셋 ‘기어아이콘X’가 이곳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세탁기와 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세탁기는 하이브리드가 대세다. 한 대에 두 대를 결합한 제품의 출발을 LG전자가 알렸다면 이번 삼성전자의 ‘쿽드라이브’는 드럼과 전자동의 강점을 한 대에 녹였다. 사후서비스(AS)가 필요하면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세제가 떨어지면 알아서 주문을 해준다. 청소기는 핸드스틱 무선청소기 ‘파워스틱프로(국내명 파워건)’을 내놨다. 세제를 관리해주는 세탁기는 유럽업체도 공개했다. 중국업체는 드럼세탁기 1대에 전자동세탁기 2대를 결합한 제품도 전시했다.

한편 IFA2018는 2018년 8월31일부터 9월5일까지(현지시각) 이곳에서 열린다. 부대행사인 B2B 부품전시회 ‘IFA글로벌마켓’은 2018년 9월2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각)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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